이달 말, 중앙회 오픈 API 기반의 앱 론칭
올 하반기 차세대 전산시스템 고도화 추진

OK저축은행이 이달 말 모바일뱅킹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지= OK저축은행)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OK저축은행이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바일뱅킹’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한편 전산시스템(BSP) 고도화 준비에 재착수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저축은행중앙회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기존 OK저축은행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예‧적금 등 수신상품을 취급할 때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통합 모바일금융 앱 ‘SB톡톡플러스’와 연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는 OK저축은행의 특수한 전산망 구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여신 업무의 경우 OK저축은행 자체 전산시스템에서 업무처리 후 그 결과만 중앙회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에 연동하면 된다. 다만 수신 업무는 중앙회 IFIS를 사용해야 하는 구조로, 하나의 앱에서 모든 업무를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오픈 API를 활용하면 사실상 자체 전산망을 쓰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OK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오픈 API는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개해 다양한 서비스와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9월 공동전산망을 이용하는 66개 저축은행의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는 SB톡톡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참여사에 오픈 API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즉시 모바일뱅킹TFT(태스크포스팀)를 만든 OK저축은행은 자체 모바일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자체 전산망을 통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SBI저축은행(사이다뱅크), 웰컴저축은행(웰뱅) 등의 비대면 앱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전산망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이번에 개발하는 새 디지털뱅킹을 통해 고객들은 OK저축은행 앱 단 하나면 간편하게 대출뿐 아니라 수신 업무까지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OK저축은행은 400억대 규모의 대출 전산 차세대시스템 교체에 나선다. OK저축은행은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내달 중 업체를 선정, 늦어도 7월부터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 발주는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4분기에 차세대시스템사업TFT를 꾸린 OK저축은행은 이듬해 9월 SK C&C와 뱅크웨어글로벌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OK저축은행은 당시 이들로부터 입찰 가격까지 제안받았으나 내부 검토 결과 적격 업체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정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계획”이라며 “완료 기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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