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개월 만에 최저점 갱신 
증권가 주간전망과 상반된 결과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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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코로나 사태 확산에 코스피가 또 한 번 저점을 찍었다. 지난주 증권가에서 내놓은 ‘저점 매수’ 전략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늘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2040.22포인트)보다 4.19% 하락한 1954.77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해 8월 30일 1967.79포인트를 찍은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점이다. 장 한때 1950선이 붕괴해 1946.90까지도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증권가가 내놓은 주간 증시 전망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앞서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214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감소하고,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의 정책이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키움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000~210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030~2140포인트, 케이프투자증권은 2040~2130포인트, 하나금융투자는 2050~2100포인트로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리포트를 통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며, 매수를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했다.

이러한 증권사 전망을 추종한 개인투자자들만 시장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늘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만 나홀로 1조2765억원을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1조3122억원을 순매도 하며 무더기 투매를 보였다. 이는 지난 1999년 거래소가 일별 순매도액을 집계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기관은 43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커지면서 매도세가 거셌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과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주춤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해 국제 유가까지 30% 폭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켰다. 

코스닥 역시 하락세가 컸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642.72포인트)대비 4.38% 빠진 614.60에 장을 마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가매수 기회라는 증권사의 장밋빛 전망에 외국인과 기관이 다 던지는 장에서 개인투자자들만 매수하는 상황이 또 벌어졌다”며 “코로나19가 미국 등 서방국가로 확산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자 이날 오후 3시 김태현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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