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 23:05 (토)
[기고] 대한민국 50대,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기고] 대한민국 50대,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 강신애 기자
  • 승인 2020.03.23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

<대한금융신문> 보통 사람의 신체적 능력은 20대 중반, 두뇌적 능력은 30대 초반이 정점이라고 한다. 그럼 종합적인 인생의 정점은 언제일까?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대별로 인생의 정점을 조금 다르게 보고 있었다. 밀레니얼세대(1980~1994년생)와 X세대(1965~1979년생)는 그들이 속한 나이인 36세와 47세, 베이비부머 세대(1944~1964년생)와 침묵세대(1943년생 이전)는 그들보다 젊은 나이인 50세와 52세를 인생의 정점이라 답했다. 결과적으로 50대 초반 정도가 인생의 정점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인생 정점에 있는 50대는 ‘은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평균 가장 50대의 노후준비 상황은 어떤지 최근 가계금융·복지조사(2019년 12월) 등 관련 통계들을 통해 한 번 살펴보자.

먼저 50대 가구의 경제상황부터 살펴보면 평균 4억9345만원으로 연령대별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실물자산이 3억6702만원으로 자산 내에서 너무 높은 비중(74.4%)을 차지하고 있고, 금융자산은 1억2643만원(25.6%)에 불과하다. 50대 가구의 부채는 9321만원으로 40대 가구(1억689만원) 다음으로 높고, 총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4억24만원)은 4억원을 겨우 넘는 상황이다. 부채 중 임대보증금이 25.3%를 차지하고, 금융부채는 평균 6964만원(74.7%)을 보유하고 있었다. 50대면 은퇴까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여유자산이라 할만한 금액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은퇴 후 노후자산은 과연 얼마나 필요할까? 노후생활기간 30년을 가정해 단순하게 계산했을 때 적정생활비(월 291만원) 기준으로 약 10억5000만원이라는 상당히 많은 노후자산이 필요하다. 눈높이를 많이 낮춰 최소생활비(월 200만원)를 적용하더라도 7억원이 넘는데, 4억원을 겨우 넘는 50대 가구의 순자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금액이다.

그럼 노후준비를 포기해야 할까? 나이 들어감에 따른 활동성 저하를 고려하면 노후생활에 생각보다 많은 자산이 필요하지는 않다. 실제 60세 이상 소비지출 통계를 10년 단위로 살펴보면 40% 안팎으로 소비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월 291만원(적정생활비) 기준으로 나이 들어감에 따른 소비감소를 감안(60% 적용)해 필요노후자산을 다시 계산 해보면 6억3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여전히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국민연금이 그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줄 수 있다. 최근(2019년 9월) 국민연금 수급자 평균수령액은 월 52만원이다. 30년 수령기준으로 총액을 환산해보면 약 1억8700만원에 해당한다. 가입 기간 20년 이상은 월평균 93만원을 받고 있는데, 이는 3억3500만원 정도의 부담을 덜어준다. 가입기간 30년 이상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월평균 127만원을 수령하며 4억5700만원의 자산효과를 가져다 준다. 국민연금에 가입돼 있다면 적게는 1억7300만원에서 많게는 4억4300만원 정도만 더 준비하면 된다.

퇴직연금 역시 중요한 노후자산의 일부지만 많은 사람들은 중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근로자 평균적립금(3093만원)과 50대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월 435만원, 5년 추가근무)을 가정해 구한 퇴직연금 예상적립금은 53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개인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금저축 또한 노후준비제도로써 미흡해 보인다. 가입자당 평균적립금 2402만원, 계약당 납입액 235만원을 5년 더 납입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적립금은 약 3600만원이다. 10년간 월 30만원 정도밖에 수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적립금만 부족한 게 아니라 운용에도 대단히 소극적이다. 연금저축의 경우 안정을 추구하는 보험이 적립금 대부분(74.3%)을 차지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연금저축펀드가 증가추세이나 여전히 비중(8.9%)이 매우 낮다. 저금리 환경하에서 너무 보수적인 운용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필요노후자산과 3층 연금의 평균적인 가입을 가정으로 50대 가구의 노후준비지수를 산출해 보면 43.8%(노후준비자산 2억7600만원)가 나온다. 국민연금 가입기간 20년 이상으로 가정하면 노후준비지수는 67.3%(노후준비자산 4억2400만원)로 조금 더 높아진다.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나면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만으로는 노후준비가 잘 안 되는 현실이다.

연금제도를 중심으로 한 예시일 뿐이니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은퇴를 앞두고 재무적인 노후준비 상황은 꼭 한 번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