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9 15:55 (금)
오늘도 한국은 비대면 혁명 중
오늘도 한국은 비대면 혁명 중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20.04.0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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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언택트 환경 가속화에 주목할 필요”
고객 요구 더 높아질 것, 디지털 전략도 같이 강화돼야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 서비스가 우리 사회의 핵심 소비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수 주째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빚어낸 일상의 변화다.

코로나19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검사하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서 처음 도입한 ‘드라이브 스루’는 영역을 뛰어넘어 서비스 업계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태다.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라 외식 등의 소비가 크게 위축되자 제철 과일 및 수산물 판매에 적용한 지자체와 식당들이 느는가 하면, 도서대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채택한 공공도서관이 늘고 있다.

심지어 따뜻한 날씨로 평년보다 2주나 빨리 개화된 벚꽃은 전국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이면서 봄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의 눈과 발길을 유혹하고 있지만, 벚꽃길을 가진 지자체에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마저 통제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상춘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마저 막을 수 있겠는가. 결국 일부 지자체가 꺼내든 해법은 드라이브 스루와 온라인 중계 방식이다.

이와 함께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은 서비스가 음식배달 서비스다. ‘배달의 민족’을 포함한 음식배달 서비스가 일상 속에 파고든 지 수년째였지만 올 1분기만큼 급성장한 시기는 없을 것이다.

심지어 파인다이닝 식당 및 뷔페식당에서도 홈파티용 음식을 배달하는 곳까지 등장할 정도로 요식업계에선 새로운 딜리버리 채널로 여길 만큼 생각의 변화가 일고 있다.

또 개강을 미룬 대학교는 모두가 사이버로 개강을 맞았으며 초중고의 개학도 인터넷으로 맞을 채비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가 진정되면 학교는 다시 대면체계로 전환되겠지만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들의 채용과정에도 화상면접이 도입됐고, 부동산 분양 마케팅 및 기업간 협약과 부동산 계약도 비대면으로 이뤄질 만큼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처럼 비대면의 일상화는 오늘도 혁명처럼 진행되고 있다. 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모바일과 인터넷 환경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적용해왔지만, 그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도 비대면 관련 상품 및 업무가 폭증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금감원은 비대면 온라인과 관련한 금융감독업무에 대한 설명회를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가 대세로 자리한다는 것은 은행장의 메시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1일 비대면 혁명의 시대를 예고하듯 뉴노멀에 맞춰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신한은행 통합 14주년을 맞아 진 행장은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사회와 경제 전반을 송두리째 흔들며 금융업의 기준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도 대고객 서비스, 채널 운용, 리스크 관리 등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일상화되는 상황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진 행장은 “디지털 금융을 향한 고객의 눈높이도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전략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진 행장은 “빠른 정보공유, 민첩한 의사결정,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진 행장의 진단과 해법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국면에서 점점 정답임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CNN과 인터뷰를 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전염병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정보를 최대한 빠르고 널리 공유하는 방법”이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고립이 아니라 국제적 연대를 더욱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즉 진행방향과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팬데믹 앞에서 우리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면서 국제적 연대를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의 지적은 사실상 지난 두 달 동안 우리나라에서 펼쳐온 방역대책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에는 유럽의 주요 나라들에서 우리의 정책을 모범사례로 들어 벤치마크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어디 국가의 정책만 그런 것일까. 기업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크고 작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럴 땐 기업도 국가처럼 더 따뜻한 모습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진 행장은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고객의 이야기도 빠트리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한쪽 어깨가 젖더라도 고객과 우산을 나눠 쓰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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