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2 21:45 (화)
[기고] 30대는 생애자산관리의 맥점
[기고] 30대는 생애자산관리의 맥점
  • 최성준 기자
  • 승인 2020.04.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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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부소장

인생이 바둑과 같다고들 이야기 한다. 바둑돌을 하나씩 놓아가며 승부를 가르듯 인생도 하루하루 작은 일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바둑용어 중 맥점(脈點)이라는 게 있다.

맥점은 세력을 펴거나 자리를 넓게 잡는 과정에서 중요한 하나의 지점으로 앞을 내다본 가장 효과적인 수이며, 실마리가 되는 가장 중요한 요처이다. 생애자산관리에도 맥점에 해당하는 시기가 있다. 바로 30대다. 30대에 자산관리 방식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자산증식이 편해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누구나 부자를 꿈꾸며 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빨리 부자가 된다는 말에 모순이 좀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요소 중 ‘시간’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를 통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대부분 50~60대 이상 나이가 들었다. 자산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얻어낸 결과로 부자가 된 것이다.

따라서 자산형성기인 30대부터 자산관리 체계를 잘 만들면 자산증식기(40대~50대)를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고, 자산보존기(60대) 이후 경제적인 부담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기준 30대 가구는 평균 3억2638만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실물자산이 2억1931만원(67.2%)이고, 금융자산은 1억707만원(32.8%), 총자산에서 부채(8915만원)를 뺀 순자산은 2억3712만원이다.

최근 30대 가구의 자산구조 변화에 문제점이 조금 있어 보이는데, 자산 증가가 실물자산 위주로 이뤄지고 금융부채 증가폭이 커지고 있는 점이다. 대출을 통해서 무리하게 주택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부분이다. 현재 30대가 서울에 아파트를 구입한다는 건 분명 쉽지 않지만, 지난해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 현황을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 등 가용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소위 ‘영끌 대출’을 통해서 무리한 주택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입한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수도 있지만 한 가지 자산에 올인(ALL in)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경제환경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자산구성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가구자산의 75.5%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다. 30대는 보유자산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산의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40대나 50대가 됐을 때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을 적정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0대는 금융투자 등 자산관리의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할 때이다. 주택구입을 하려면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너무 많은 부채를 갚느라 여유가 없으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칠 수 있으므로 적정수준에서 활용해야 할 것이다. 

30대 가구의 지난 2018년 기준 연평균 소득은 5982만원, 지출은 3930만원으로 연간 저축여력은 2052만원이다. 종자돈 1억원을 만드는 연간 2052만원의 저축가능액을 모두 모아간다면 5년이 조금 안 걸린다.

한 가지 가정을 더해 노후준비를 위해 매년 연금저축 300만원(연소득의 약 5%) 적립을 가정하면 저축가능액은 1752만원으로 감소하는데, 안정적인 수익률(연 1.5%)을 가정했을 때 종자돈 1억원을 만드는 데 5.5년 정도 걸리게 된다.

나이 들면서 소득이 늘어나지만 지출도 함께 증가하면서 저축 여력이 생각만큼 잘 늘어나지 않으므로 30대에 자산증식을 위한 종자돈은 반드시 만들어 놓아야 한다. 연금저축은 종자돈 만들기와 더불어 30대에 반드시 시작해 은퇴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노후준비는 일찍부터 꾸준하게 관리하면 결코 어렵지 않은 과제이다.

30대 가구 연간 평균소득의 5%(연간 300만원)를 30년간 적립하면 연 수익률 5% 가정 시 2억원 정도의 연금자산이 만들어진다. 연금저축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준비와 함께 자산관리의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노후준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자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계좌의 경우 여러가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연금저축은 반드시 다른 운용목적과 분리해서 관리를 추천한다. 

자산관리는 돈 만으로 성과를 낼 수 없다. 그만큼 충분한 시간이 함께 주어져야 한다. 자산관리를 위한 시간들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30대는 시간부자이다. 그래서 30대가 생애자산관리의 맥점(脈點)이다. 자산관리의 복리효과로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최소한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은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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