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이용액, 직전분기보다 9.85%↓
업계, 유인책 부재로 ‘하락세’ 전망에 무게

카드사 및 은행의 체크카드 발급건수 및 이용금액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카드사 및 은행의 체크카드 발급건수 및 이용금액 현황. (표=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지난해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던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올해 들어 꺾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카드업계는 체크카드의 유인책 부재로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BC카드를 제외한 카드사‧은행 총 17곳의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1억964만건으로 전년 동기(1억1075만건)보다 1.01% 감소했다.

이용금액 역시 40조34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01억원(2.23%)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매분기 증가세를 나타낸 만큼 직전 분기(43조6969억원)와 비교하면 9.85% 감소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기업계 카드사의 이용액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삼성‧현대‧롯데카드 3개사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51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13.76% 하락했다.

전업 카드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롯데카드였다. 이 기간 롯데카드의 발급건수, 이용액은 각각 98만7000매, 1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견줘 24.42%, 20.87% 줄었다.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체크카드 수수료로는 사실상 이익을 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은행계 카드사보다 자금조달 여력도 부족해 기업계 카드사가 주력 상품이 아닌 체크카드 마케팅까지 펼치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체크카드의 총 승인금액 또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4개사의 올해 1분기 이용액은 23조35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업 카드사 중 이 기간 체크카드 발급건수가 증가한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했다. 올해 1분기 체크카드 1365만건을 발급한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 1277만건, 2분기 1307만건, 3분기 1334만건, 4분기 1359만건으로 순조롭게 규모를 불리고 있다.

카드업계는 올해 들어 주춤한 체크카드시장의 성장세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겠지만, 체크카드의 유인책이 줄어든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견해다.

정부는 체크카드의 활성화 방안으로 체크카드 결제 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15%)의 2배에 달하는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지출이 감소하자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달부터 오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신용‧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을 각각 80%까지 증대하기로 했다.

소득공제 혜택을 목적으로 체크카드를 주로 써온 소비자라면 부가혜택이 더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긴급재난금 지원으로 반짝 매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경기 침체 및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체크카드 실적의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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