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시장 매수 사이드카 발동까지…변동성 高
시가총액·상장주식 회전율 전년 대비 2배 상승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동학개미운동 열풍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52분 26초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장중 4% 넘게 반등하며 양대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정지한 것이다. 

코로나(Covid 19) 사태 발생 이후 증시는 출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30.82)보다 5.28% 오른 2138.05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93.15)보다 6.09% 오른 735.38에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각 4.76%, 7.09% 급락한 것을 하루 만에 회복한 것이다. 

시가총액 회전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로 이 수치가 커질수록 주식 거래가 활발한 것을 의미한다. 통상 단타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10%를 훌쩍 넘어서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이 10% 아래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상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은 14.29%다. 이는 전년 동기(8.17%)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회전율은 더 높다. 지난 5월 한달간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76.15%로, 전년 동기(37.14%)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3월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93.55%로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빈번한 거래와 함께 ‘손바뀜’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손바뀜은 주주가 교체되는 것을 의미하며 일정 기간동안 상장주식회전율로 측정할 수 있다. 통상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투자자가 장기 거래를 꺼리고 소규모 단기 투자가 늘어나 손바뀜이 빈번하다. 

지난달 코스피시장 상장주식회전율은 29.50%로 전년 동기(21.14%) 대비 1.4배 크다. 코스닥시장 상장회전율도 75.71%로 전년 동기(46.32%)보다 1.6배 크다.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정부도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열린 거시금융회의에서 “최근 ‘동학개미’, ‘로빈후드’ 등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들은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주식 거래에 능하고 투자 결정이 빠르며 단기투자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투자자들의 등장은 증시 저변을 확대하고 시장에 유동성과 활력을 더해 주고 있지만, 단기 투자 성향이 커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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