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회사채 5000억 및 영구채 1500억 발행

<대한금융신문=하영인 기자> 우리카드가 자본 확충에 나섰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 발맞춰 대출영업 확대 등 전반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지난달 29일 1500억원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 2개월 만기물(300억원), 3년 만기물(1100억원), 5년 만기물(100억원) 총 3건이며 각각 금리는 연 1.34%, 1.45%, 1.68%다.

우리카드는 6월만 총 5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연 금리 1.34~1.71%에 2~5년 만기물로, 이는 우리카드의 평월 발행액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우리카드 측은 지난 5월까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여전채시장의 상황이 나빠 6월에 물량이 몰린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회사채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에 꼭 필요한 자금조달 방식 중 하나다. 통상 카드사들은 크게 기업어음, 일반차입금,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카드는 지난달 11일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1500억원)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3.44%다. 1회에 한해 5년 후 연 2% 금리가 더해져 5.44%를 부담해야 하며 5년 단위로 금리를 재산정하는 구조다.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의 영구채 성격을 가진 신종자본증권은 자본으로 분류된다. 우리카드가 자본을 늘린 것은 금융당국이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를 확대해주기로 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당국은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카드사의 경우 이달 중 레버리지 배율 규제를 기존 6배에서 8배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다만 레버리지 배율이 7배에 달할 경우 유동성리스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조건이 붙었다.

업계는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할부금융, 신기술 투자 등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더 커진 만큼 이를 반기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기준 레버리지 배율(5.7%)이 카드사 중 가장 높아 영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만 우리카드는 당장에 무리한 영업 확대보다는 차후 경제가 호전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가 어렵다보니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경제 여건이 나아지면 더 활발히 영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자본을 확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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