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사모 리스크 관리 본격 드라이브
나재철 회장 “업계도 스스로 노력할 때”

16일 열린 금투협 하계기자간담회에서 나재철 금투협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된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하계 간담회'에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올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모펀드 사고로 자본시장의 신뢰가 추락하자 협회가 직접 나서 회원조사권도 발동하는 등 본격 손질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열린 금투협 하계기자간담회에서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여 송구스러운 상황”이라며 “자본시장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과 기초 체력을 강화해 자본시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특히 올 하반기 사모펀드 시장 건전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은 우선 사모펀드의 취지에 맞게 자율성은 훼손하지 않고 내부통제 가이드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나 회장은 “사모펀드는 독창성과 자율성을 특장점으로 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내부통제 강화방안이 합리적 수준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문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된 멤버십 강화방안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방안에는 준법감시인 모임과 운영 지원, 내부통제 전담인력 대상 특화 교육과정 신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이 같은 멤버십 강화방안에도 내부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원조사권 발동’ 등 강력 조치에 나선다. 

현재 금투협은 전문사모운용사들에 230여개 항목에 대한 내부통제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체크리스트 중 20개 항목에 대해선 현장 조사를 통해 직접 들여다보고 해당 정보를 금감원 등 감독당국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취약점이 드러난 회사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컨설팅에 나선다. 

전문사모운용사 전담중개 업무를 맡고 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판매사 및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들의 상호 감시·견제 등 역할 강화방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지속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체투자펀드에 대해선 더 신속한 조치에 나선다. 현재 금투협은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제정해 시행 준비 중이다.

해당 규준은 점검계획과 안내를 거쳐 10월부터 본격 시행하며 이 중 전문사모펀드에 대해서는 2개월의 준비 기간을 더 부여해 12월부터 시행한다. 

끝으로 그는 업계에도 신뢰회복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나 회장은 “금융투자 업계도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이 상황을 스스로 좀 더 냉정하게 평가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 회장은 공모펀드 활성화에 대한 포부도 전했다.

나 회장은 “공모는 국민 자산증식을 위한 주요 수단이지만 사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디고 정책 지원면에서도 소외된 부분이 있다”며 “당국과 함께 해외주식 직구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과 자문·판매 채널의 기능 제고 방안을 연구 검토하고 있다.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 마련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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