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2 10:30 (화)
[기고] 카드론 금리 공시 강화와 금융업 변화
[기고] 카드론 금리 공시 강화와 금융업 변화
  • 하영인 기자
  • 승인 2020.08.10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명대 경영학부 서지용 교수

최근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 관련 공시제도가 개선됐다. 여태껏 카드사들은 신용등급별 평균 대출금리만을 공시해왔다. 평균 대출금리만 공시된 관계로 카드사별 금리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더욱이 카드론 금리가 카드사 자체 내부등급 기준에 따라 산정됨에도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기준의 평균 대출금리로 발표돼 공시의 실효성도 높지 않았다. 

카드론 금리는 3가지 대출가격으로 발표한다.

즉 기준가격, 조정금리, 운영가격으로 구분된다. 기준가격은 카드사별 내부등급을 10등급 체계로 표준화한 등급에 근거해 산출된 기본원가에 가산금리를 반영한 금리다. 

조정금리는 할인행사로 인해 금리 혜택이 주어진 금리분이다. 운영가격은 차주에 실제 적용되는 금리로서 기준가격에서 조정금리를 차감한다. 

표준등급별로 3가지 대출금리(비할인 금리, 할인금리, 최종금리)가 각각 공시돼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등급별 금리산정 내역 파악과 카드사별 금리 수준의 상호 비교가 가능해졌다. 카드론 공시 강화는 카드업을 포함한 금융업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첫째, 대출정보 부족에 기인한 소비자의 시행착오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평균 대출금리를 통해 대출이용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실제로 높은 금리 대출을 선택한 경우도 있다. 평균 대출금리 대비 할인 폭이 큰 카드론을 이용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향후 대출 의사결정에 큰 역할을 할 등급별 운영가격을 통해 카드사별 금리수준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불완전 판매 관련 금융사와 소비자 간 분쟁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결국 카드론 공시 강화는 소비자 보호측면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둘째, 금리인하 경쟁 강화로 카드론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카드론에 대한 쏠림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리 경쟁력에서 뒤처진 카드사의 비용절감 노력은 더 해지고 대출소비자 확보를 위한 카드사 간 금리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카드론 이익창출을 위한 마진폭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낮아진 실세금리 덕분에 증가된 대출수요에 박리다매식 판매 전략으로 접근할 경우 이익창출에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더욱이 카드사의 불필요한 군살빼기 노력도 가속화돼 조달원가 절감에 주력할 경우 대출사업의 비용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셋째, 신용평가 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산정내역이 공개되면서 소비자의 카드론 선택이 신중해지고 신용등급별 금리 차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세분화된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시장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차주의 비금융 이력정보를 활용해 합리적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신용평가 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다.

최근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로 비금융 정보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동 서비스 활성화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넷째, 중금리대출 경쟁이 업권 간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대출금리 공시체계가 강화된 저축은행이 현재 중금리대출 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카드론 금리인하로 카드사와 저축은행 간 본격적 중금리 대출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의 경우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적용되지 않아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카드사와 저축은행 간 대출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금융사별 선택에서 업권별 선택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카드론 금리의 공시 강화는 대출금리 인하, 시장경쟁심화로 인한 카드사의 이익창출 마진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위기가 되거나 비용 효율화를 통한 금리 경쟁력을 갖추고 늘어난 대출 수요를 사업 확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한층 치열해진 무한경쟁의 장에 들어선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