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2월부터 DGB대구은행장 선임 육성프로그램에 따른 포텐셜아카데미(Potentilal Academy)를 시행해 왔다.

이 과정은 HIP(High Potential)프로그램에 따라 선발 육성된 핵심 인재풀에서 성과와 역량이 뛰어난 임원을 차기 대구은행장으로 선임 한다는 취지였다.

막대한 예산을 부어가며 진행한 은행장 육성프로그램이다. 전 임원들은 여기에 몰두했다. 부점장들마저 그들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성토를 하고 있다.

차기 대구은행장 숏리스트는 황병욱 부행장보, 김윤국 부행장보, 임성훈 부행장보 등 3명이다. 

이들 중에 한 명이 은행장으로 선임될것으로 예정돼 있으나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거대한 대구은행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평가다. 잘 훈련된 임원들을 대규모 퇴임시켰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인사 실수는 지난 2018년 임원인사에서 시작됐다. 준법감시인을 지주와 은행에 분리시켜야 함에도 1명으로 지주와 은행을 겸직시켰다가 번복했다. 

또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전 임원이 예우차원에서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는데 선임된지 6개월여 밖에 되지않은 상무, 부행장, 자회사 사장 등 약 2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을 대거 사퇴시켰다.

지난 2018년 12월 그룹 정기 인사에서 2명의 부서장에게는 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통보한 뒤 다음날 아침에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임명한 일도 있었다.

지난달 28일에는 대구은행 창립 이래 처음으로 ‘7월 명퇴’를 실시해 1964년생 41명 중 31명을 7월 31일자로 내보냈다. 

부점장들의 실적을 평가 할 중간에 대거 인사이동을 하는 것도 올해 실적에 악영향을 크게 미칠 전망이다.

이렇듯 잦은 인사 실패로 김 회장의 자질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은행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DGB금융의 실적은 지방 금융지주 3개 가운데 꼴찌가 됐다.

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이어진다. 김 회장의 리더십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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