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간접 투자 목적…3개월 새 1.5조 유입
수익률 낮으나 공모시장 활성화로 성과 기대감↑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투자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모주펀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높은 경쟁률로 공모주 배정이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주펀드는 채권을 주로 편입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한 뒤 기업공개(IPO) 시 공모주를 편입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펀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공모주펀드의 설정액은 3조545억원으로 3개월전 대비 1조5631억원 늘어났다.

최근 ‘IPO 대어’로 불리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IPO 진행으로 공모주 인기가 늘어나며 공모주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공모한 SK바이오팜의 청약 경쟁률은 323대 1,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률은 현재 1229대 1을 나타내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많은 자금을 투자해도 배정받는 물량에 제한이 있기에 공모주펀드에 투자한 것이다. 공모주펀드는 개인보다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고 청약증거금없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SK바이오팜에 1억원의 증거금을 넣은 투자자의 경우 배정받은 물량은 13주에 불과했다.

펀드별로 가장 많은 설정액이 유입된 펀드는 에셋원코스닥벤처공모주리츠펀드로 지난 3개월간 21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짧은 기간 큰 자금이 유입되자 에셋원자산운용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당 펀드의 판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해놓은 상황이다.

다음으로 KTB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2068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는 올해 IPO를 진행한 SK바이오팜, 젠큐릭스, SCM생명과학에 투자하고 있다.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의 설정액은 1578억원 늘어났다. 해당 펀드도 SK바이오팜에 투자하고 있다.

공모주의 상승 기대감에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수익률은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지난 3개월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은 3.55%에 불과했다. 이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5.47%였다.

다만 최근 공모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점에서 공모주펀드의 성과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시장 현황은 공모주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로 IPO가 활성화된 시기에는 공모주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하게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 김수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IPO 열풍은 지속될 것 같다. 신규 상장 종목들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IPO 투자에 대한 학습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개별종목의 IPO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것은 펀더멘털보다도 투자자들의 경험 등 심리와 감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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