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판매사, 사모펀드 판매 꺼리는 추세
설명회 개최로 사무관리회사와 접점 제공

<대한금융신문=최성준 기자> 금융투자협회가 펀드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전문사모운용사들에게 ‘직판(직접판매)’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로 판매사들이 사모펀드 판매를 꺼리게 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들의 펀드 자금 모집에 난항을 겪자 활로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금융투자협회는 전문사모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익증권(펀드) 직접판매 시스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펀드 사무관리회사가 참석해 펀드 직접판매 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다.

펀드 직접판매 시스템은 펀드 사무관리회사가 자산운용회사의 펀드 매매, 잔고관리, 계좌관리 등을 통해 운용사의 펀드 직접판매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최근 사모운용사들의 판매 채널 확보가 어려워지자 금투협이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직판 시스템에 대한 설명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사 확보가 어려워진 사모운용사에게 판매사를 통하지 않는 직판이라는 수단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무관리회사와의 접점을 제공한 것이다.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여파로 올해 들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주요 판매사들이 사모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실제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액은 내리막 추세다. 지난 8월말 기준 개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19조3413억원으로 14개월 연속 판매 잔고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사인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직무 정지 중징계를 사전 통보했다. 잘못된 사모펀드 판매로 CEO까지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판매사들은 사모펀드 판매를 꺼리게 되는 상황인 것이다.

개인 판매를 주력으로 한 사모운용사 입장에서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펀드 직판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대부분의 사무관리회사는 법인을 대상으로만 직판 시스템을 제공 중이며 이를 이용하는 운용사 또한 많지 않다.

금융투자협회는 향후 이번 설명회를 통해 사모운용사들의 직판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다면 사무관리회사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개발 및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사건·사고로 사모운용사들의 펀드 수탁도 어려워진데다 판매도 힘들어진 상황에서 직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회원사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펀드 판매 대안책으로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다리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펀드 직판 시스템을 소개한 펀드 사무관리회사 관계자는 “협회차원에서 사모운용사들에 일반 판매 채널 외에 직판 채널이 있다는 것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표 요청이 들어왔다”며 “이후 사모운용사들의 직판 시스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서비스 제공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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