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고용안정협약 체결 요구

4일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열린 JT저축은행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사진= 대한금융신문)
4일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열린 JT저축은행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사진= 대한금융신문)

<대한금융신문=유정무 기자> 일본계 J트러스트그룹이 최근 JT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를 선정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JT저축은행 노조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나서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4일 JT저축은행 노조는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금융기관 JT저축은행의 사모펀드로 매각은 결사반대”라며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의 먹튀를 불허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6월경 JT저축은행을 인수‧합병(M&A)시장에 내놨다.

JT저축은행은 알짜매물로 꼽히며 예비입찰 당시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 뱅커스트릿PE 등 6~7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예견됐으나 실제 본입찰에 응한 곳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2곳에 불과했다.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은 JT저축은행의 인수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인수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9월에도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확보가 주목적인 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결국 J트러스트그룹은 사모펀드와 협상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브이아이금융투자를 선정한 J트러스트그룹은 지분 100%에 대한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브이아이금융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PE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심사 신청을 앞둔 상태다.

노조 측은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을 위한 교섭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인수 사업장은 보통 5년 전후로 재매각을 통한 매각차익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구조조정은 매각차익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항목”이라며 “사측과 고용안정협약을 위해 5차례 실무교섭이 이뤄졌지만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한편 JT저축은행의 한 일본인 전무는 지난 8월 27일 ‘직원고용안정을 위한 안내의 글’을 통해 동종업계 매각 위로금 지급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해당 수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장은 “한 달 월급을 위로금으로 받으려고 이러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대한민국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금융위 앞, 사모펀드 앞에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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