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변액종신 1.9% 적용…삼성 이후 처음
예정이율 인하 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리스크↓

<대한금융신문=문지현 기자> 저금리 심화에 1%대 예정이율을 적용한 변액종신보험 상품까지 등장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상품개정을 통해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의 예정이율을 2.0%에서 1.9%로 인하했다.

예정이율이란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거둬들여 보험사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로, 보험료 인상 요인 중 하나다.

통상 변액보험은 비변액보험보다 예정이율이 25~50bp(1bp=0.01%포인트)가량 더 높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 손실을 계약자가 책임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예정이율을 1%대까지 떨어뜨린 건 최저보증 리스크를 덜기 위해서다.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예정이율과 펀드 투자수익률 간 격차를 줄여 변액보증준비금이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을 보증준비금으로 쌓아야 한다. 쌓아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면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현재 생보사들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변액종신보험은 펀드운용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보험계약 체결 시 설정한 사망보험금을 최저보증해준다.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 두 개의 약속’ 상품의 경우 사망보험금에 더해 생활자금까지 최저보증한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하는 변액종신보험 중 해당 상품의 예정이율만 1%대로 낮아진 이유다.

다른 변액종신보험인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위대한 유산’과 ‘건강담은 GI변액종신보험’도 예정이율이 25bp 인하됐지만 2.75%로 아직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생보사들은 기준금리가 사실상 제로까지 떨어지자 올해 초부터 속속 예정이율을 내리는 추세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예정이율을 낮춰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더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상황에 예정이율을 인하하지 않으면 이차손실(역마진)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자산의 대부분은 채권이다. 이 중에서도 보험금을 안정적으로 돌려주기 위해 국고채 투자에 집중하는데 현재 국고채 장기물 수익률은 1% 중반에 머물고 있다.

생보사 가운데 1%대 예정이율을 적용한 보험사는 삼성생명 이후 미래에셋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예정이율 2%대 벽을 깬 GI(중대질병)보험을 내놓은 바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정이율과 펀드 투자수익률의 차이가 벌어지면 변액보증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해 순이익에 타격이 있다"라며 "미래에셋생명은 전체 상품 구성 중 변액보험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