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보다 상승 여력 커
ESG·배당주에 기회 있을 것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올해 코스피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내년에도 국내 증시가 선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상장사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으로, 다른 나라 평균보다 더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김학균 리서치센터장은 1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코스피 최고치 경신,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우수한 성적을 낸 이유로 △K-방역 성공 △국내 대표기업의 선전 △개인투자자 자금의 공격적 유입 등을 꼽았다.

실제 올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세계 주요 25개국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직후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반등 기조 속에서도 우세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개인투자자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연간 최대 규모인 약 62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이다. 

김 센터장은 “기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고점에 투자해 이후 주가 하락시 손실로 이어지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로 주식투자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재고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증시 고점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주식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일축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3.7배로 사상 최고치지만, 밸류에이션 상승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한국이 오히려 저평가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의 PER는 홍콩(14.3배), 중국(15.1배) 등 세계 주요 증시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25개국 가운데에서는 12번째다. 

특히 김 센터장은 2021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전년보다 45% 늘어나며 증시 상승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및 배당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지금까지 국내 주식은 성장주 편향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빅테크 기업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비싸고, 규제리스크가 상존한다. 밸류에이션이 싸고 배당을 주는 환경 관련주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 사회책임투자는 거대한 흐름이다. 국내도 정부와 공적자금이 생태계를 만들고 있어 ESG의 중요성은 내년 더 부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해 안정적인 매수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실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장기적으로 약 60조원 규모의 안정적 기반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역외 원화거래 시장 개설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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