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주가부양책으로 코로나發 주가 역풍 상쇄
“배당 축소 이슈 대신할 기업가치 제고 요인 많아”

<대한금융신문=안소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숙원인 ‘완전 민영화’를 이루기 위해 숨 고를새 없이 달리고 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계획보다 속도는 더디지만, 결점 없는 민영화를 목표로 기업가치 제고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는 모습이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오는 28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일정 재조율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17.25%(1억2460만4797주)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예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발표한 ‘우리금융 매각 로드맵’의 계획대로라면 예보는 올해 상반기부터 현재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에 돌입했어야 한다.

로드맵은 우리금융 지분 전량을 2020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약 2~3회에 걸쳐 최소 10%씩 매각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회차 지분 매각 개시는 올해 상반기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일정은 무기한 미뤄졌다. 비우호적인 시장여건으로 주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예보는 우리금융에 경영정상화를 목적으로 12조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조기 민영화를 이유로 낮은 주가에 지분을 매각해 손해를 보면 국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예보는 온전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선 지분 매각 시점에 우리금융 주가가 최소 1만2000원 선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우리금융 선봉장인 손태승 회장은 올해에만 자사주 총 2만5000주를 사들였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 표현인 만큼, 우리금융 주주들에 긍정 요소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으로 독려 중이다.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 월급에서 10만원 이상 자사주 매입시 매월 15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주가로 지급한다. 그 결과 임직원의 자사주(우리사주) 보유량은 지난 5월 6.6%에서 지난달 8.3%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우리금융 주가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3월 폭락장 당시 6000원대에서 이달 21일 종가로 1만원까지 올라왔다. 최소 지분 매각 적정 주가와 2000원가량 차이로 줄었다.

다만 은행주의 배당 제한 이슈는 우리금융 정부 지분 매각 일정의 마지막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과 결산 배당 축소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당국은 은행권에 20% 수준의 연말 배당 성향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배당 성향보다 5∼7%포인트 안팎 낮은 수준이다.

은행주의 매리트로 꼽히는 배당 이슈 소멸 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높은 배당 상향 외에 최근 아주캐피탈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 기업가치 제고 요인이 많다”며 “실적 기저효과로 내년 이익 개선 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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