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29일 임원 인사에 임성훈 은행장에게 힘을 실어줄지 초미의 관심사

 

금융당국은 지난달 A 지주에 자회사 부행장 선임 후보 업무 및 과정의 투명성 확보 등 총 5가지 사안에 대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유의사항을 통보했다. 또 자회사 임원 선임 역시 관여를 최소화해 자회사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방금융그룹 회장들이 자회사 임원인사에 직접 개입하거나 아예 인사위원회 위원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직원들은 회장의 인사권한 남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부산은행 지부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BNK금융그룹의 모든 경영진들은 지주의 인사개입 지시를 거부하고 부산은행 경영진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또 BNK금융 김지완 회장은 업무집행 책임자 선임이 은행장의 권한이라고 명시돼 있는 은행 내규조차 숙지하지 못하고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회장는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차례 부산은행의 독립경영 보장을 공공연하게 약속하였으며 BNK금융의 주주들도 다 아는 것이고 지주가 은행이사회를 조정하여 야욕을 관철시킨다면 부산은행장은 실질적인 허수아비가 된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부산은행 내부에서는 지주사 회장이 자회사 임원인사에 직접 개입하며 회장의 눈 밖에 난 임원들이 임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계열사 임원으로 좌천되는가 하면, 자회사 CEO들의 잦은 교체로 자회사들의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들려온다. 

이런 상황에서 29일 예정된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임원 인사는 여러 의미로 주목된다. 

DGB금융그룹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되는 인사인 만큼 대구은행에서 35년 넘게 몸 담아온 임성훈 은행장에게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지 초미의 관심사다. 

임 행장은 지난 10월7일 대구은행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 실적이 크게 많이 호전됐으며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임 행장을 제외하면 현재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이 약 14명으로 그 중 약 10여명이 교체될 것으로 거론된다. 새로운 후보군으로는 1급 부장들을 포함해 약 20여명으로 이 중 올해 퇴직대상자인 64년생이 4~5명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의 인사 시즌이 도래하는 지금,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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