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생보사 4곳 순익 전망 26% ↓
병원 방문 늘면서 위험손해율 상승

<대한금융신문=유정화 기자> 올 2분기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대규모 발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생보사 4곳(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미래에셋생명)의 별도 기준 2분기 합산 순이익은 363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4915억원) 대비 1280억원(26%)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한화생명은 전년 동기보다 51% 줄어든 6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감소폭이 가장 가파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23%, 22% 줄어든 2310억원, 3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동양생명만 77% 성장한 386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지난해 생보사들의 깜짝실적이 올해 역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생보사는 증시 호황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 효과로 순익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이같은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가 거둔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액만 3000억원이 넘는다.

변액보험은 판매 시점의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는 더 많은 적립금이 요구된다. 반대의 경우 환입 효과를 누릴 수 있는데, 환입액 규모가 늘면 이차이익이 커져 순이익이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다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월 말 1754에서 6월 말 2108까지 20% 가량 급상승했다. 올해 2분기 코스피 지수는 3061에서 3296까지 7.6% 상승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작년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코스피 지수 상승 영향으로 변액보증준비금에서 삼성생명 약 800억원, 한화생명이 100억원 규모의 환입효과가 예상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생보사들의 환입액 규모는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보사들의 보험 손익 역시 악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위험손해율이 급락했다가 올 들어 다시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보험금 청구도 늘면서 생보 기타보장성 상품 등에서 위험손해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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