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결제 프로세싱서 업황 악화
신사업 진출하며 수익구조 다각화

(BC카드 CI)
(BC카드 CI)

<대한금융신문=박진혁 기자> BC카드의 리스 상품 출시가 가까워졌다. 주력이던 결제 프로세싱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BC카드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리스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BC카드는 현재 구현 가능한 서비스들을 발굴 및 검토 중이다.

리스업은 시설 임대업으로 자동차, 기자재, 부동산 등 시설과 설비를 금융사가 구입하고 대여해 사용료로 수익을 얻는 사업이다. 본래 캐피탈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이지만, 지난 1998년 인가업에서 등록업으로 변경된 이후 카드사들의 진출이 용이해졌다.

앞서 지난 3월 BC카드는 금융감독원에 리스 사업자 등록을 마치며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당국의 허가와 라이센스 등 필수적인 조건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BC카드의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업계는 타 카드사들이 진출해 있는 자동차 리스업이나 모회사 KT가 영위 중인 부동산·시설 리스업 등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BC카드는 타 금융사에게 결제망을 제공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상권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부동산 리스업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 자동차 리스업에서도 회원 기반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조달 비용 등에서 캐피탈에 비해 유리하다.

BC카드가 리스 사업에 진출하는 건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에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BC카드는 은행이나 카드사 등 자체 결제망이 없는 금융사에 카드결제 플랫폼을 제공하고 가맹점 모집과 관리 등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있다. 지난 1분기 영업수익에서 결제 프로세싱이 차지하는 비중이 87.5%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면서 본업에서 실적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지속 감소세였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26억원의 순손실까지 났다.

지난 1분기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43.2% 감소한 실적이었다.

이에 결제 프로세싱 업무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생기자 리스업 등으로 탈출구를 찾는 모습이다.

다만 이미 리스 시장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로 포화상태다. 서비스 품목이나 사업 방식 등에서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업 카드사들은 자동차 리스에 진출해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우리카드의 리스자산은 7394억원으로 전년 동기(2595억원) 대비 185%를 끌어올렸다. KB국민카드는 2513억원으로 50%, 신한카드도 2조3923억원으로 15%가 증가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연내 구체적인 서비스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신사업이다 보니 전략적인 부분은 공개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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