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영업이익에 부정적
PF 실적 증가로 총위험액도↑

<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대신증권이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 했음에도 자본건전성은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관련 대손충당금 인식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 2분기 NCR은 386%로 전분기 대비 57.6%포인트 하락했다. 이날까지 NCR 수치를 공개한 12개 증권사 중 하락 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금액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NCR 수치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과 신용등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신증권의 2분기 NCR은 영업용순자본은 310억원 줄었으나 총위험액이 463억원 늘며 하락했다. 앞서 올 1분기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증권사별로 2분기 NCR 증감률을 보면 메리츠증권이 1500.6%로 전분기(1545.8%)보다 45.2%포인트 하락했다.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나머지 10개 증권사의 경우 NCR이 최대 233%까지 급증했다. 

증권사 전반의 재무건전성 훈풍은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등의 호실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NCR 수치를 높이려면 총위험액을 줄이거나 영업용순자본을 늘려야 한다. 만약 총위험액이 증가했다고 해도 영업용순자본의 증가 규모가 이를 넘어서면 된다. 총위험액은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빈번한 투자은행(IB) 비중 때문에 전략에 따라 수치 변동이 잦을 수 있다. 하지만 영업용순자본은 실적이 좋아야만 오른다.

대신증권도 타 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71억원, 384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자산관리(WM) 순영업수익도 펀드, 신탁, 랩 중심의 수수료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56% 늘었다.

하지만 라임펀드 관련 충당부채 544억원이 재무상태에 반영되면서 영업용순자본에 영향을 주는 영업이익의 증가 폭을 크게 낮췄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을 쌓게 되면 영업용순자본이 줄어 들기 때문에 NCR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총위험액을 증가시키는 PF 실적이 오른 것도 NCR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의 지난 2분기 IB 순영업수익은 기업공개(IPO), PF 부문 실적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NCR에 대해 최소 100%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통상 50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NCR 수치가 500%를 넘어야 재무적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라임 관련 충당부채가 영업이익 증가 규모를 낮춘 부분도 있지만,  2분기 NCR 하락은 PF 등 투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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