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시행 미뤄지자 참여 늘어
자산관리 시장 선점 위해 분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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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금융신문=장하은 기자> 증권사들이 신성장 사업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행을 앞두고 관련 서비스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이들 증권사는 오는 12월까지 본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통상 예비허가가 난 뒤 본허가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가량 소요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두 곳만 본허가를 받았다. 당초 이달 시행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 사업이 넉 달 뒤로 연기되자 사업자 인가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마이데이터는 각 금융사가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개인의신용정보를 모아 금융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개인의 동의하에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개인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된 증권사는 개인의 정보를 모아 자산관리(WM) 부문에 접목, 투자자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을 한 증권사들은 WM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교보생명, NICE평가정보사 등과 손잡고 초대형 민간 금융 데이터 댐 구축에 나섰다. 각 금융사들의 데이터 결합과 정교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원큐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은행과 보험, 연금 등의 통합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5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키우go'를 선보였다.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만큼 자산관리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자산관리 시장이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떠오른 만큼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각 사가 내놓는 서비스는 비슷할지라도 선점 우위에 오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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