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와 경쟁 속에서도 1년 만에 순이익 117% 급증
자동차금융 출혈경쟁….프리미엄중고차 틈새시장 전략 성공

 

DGB캐피탈 서정동 대표
DGB캐피탈 서정동 대표

DGB캐피탈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순이익(9월 누적)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DGB금융그룹 전체를 놓고 봤을 때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DGB대구은행 출신의 서정동 대표<사진>가 부임한지 2년도 안돼 이룬 성과다.

본지는 DGB캐피탈의 창립12주년을 맞아 전 직원 300여명 남짓의 계열사가 만든 놀라운 성장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 서정동 대표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Q. 올해 목표치를 지난 7월에 이미 초과 달성했습니다.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올해 연말까지 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9월말 기준으로 영업자산은 3조69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9월누적)도 615억원으로 전년동기순이익 283억원 대비 117%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당사 실적은 올해 3분기 누적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4.7%로 1년 사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올해는 코로나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전략의 방향성에 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오히려 ‘고객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포용적∙생산적 금융을 강화했으며, 사업적으로는 시장의 기회요인 및 경쟁요인 등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배분해 성장과 수익을 내고자 한 전략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캐피탈업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많은 금융회사들이 성과를 낸 것이 사실이지만 당사는 사업적인 기회요인을 경쟁사보다 선행해 포착하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려 수익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을 실천했습니다. 또한 경쟁사가 하고 있는 방식이 아닌 DGB캐피탈 만의 혁신적인 비즈니스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이러한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배경이 된 것 같습니다. 

Q. 최근 은행 및 카드사가 캐피탈 사업의 주축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며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DGB캐피탈은 이러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그동안 캐피탈사의 사업은 가계 및 자동차 할부리스가 주축을 이루었지만 여러 경쟁환경 및 수익성 저하요인 등으로 전체 업권의 할부리스 비중이 2016년 39%에서 2021년 33%로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당사 역시 기계금융 및 오토금융의 비중이 2018년 56%에서 2021년 9월말 현재 40%로 비중을 축소됐습니다.

특히 자동차할부금융의 경우 캐피탈사보다 조달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은행과 카드사에서 마진을 남길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캐피탈사는 현재도 저마진인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함께 경쟁을 하기엔 부담요인이 큰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당사는 수입차리스 및 렌터카, 프리미엄중고차 등 상품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수익성 중심의운용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중고차의 경우 경쟁사와 차별화된 상품으로 타겟 고객 유형을 선정해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니치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Q. 치열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DGB캐피탈이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은 무엇인가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금융은 캐피탈의 전유물이라 할 만큼 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했지만 서서히 그 장벽이 무너지며 타 업권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카드사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예전만큼의 볼륨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영업환경에 맞춰 DGB캐피탈은 오토금융 조직 구성에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과거에는 신차승용팀, 중고승용팀, 상용차팀 등 취급하는 메인상품별로 팀을 구성했지만, 현재는 통폐합 후 오토금융부(서울), 수원오토지점(수도권), 대구오토지점 등 지역거점별로 새롭게 영업부를 정비했습니다.

현재 DGB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중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영업채널 활용이 가능한 렌터카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산빌드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자동차 소비의식 및 구입형태 등 트렌드를 분석해 틈새시장인 프리미엄 중고차시장에 진출하고, 지난 7월 일산동구에 ‘DGB 프리미엄 중고차 전시장 1호점’을 오픈했습니다.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이슈 등으로 신차출고가 지연되고 인기 수입중고차의 수요가 급증하며 DGB캐피탈의 프리미엄 중고차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DGB대구은행의 ‘banker(뱅커)’로서 누구보다 치열한 30여년을 보내셨습니다. 지난해 1월 계열사의 DGB캐피탈의 대표로 오시며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첫 직장인 대구은행에서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 열정과 젊음을 바치며 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은행업에 몸담은 소감을 얘기하라면 몇날 며칠 밤을 새워 얘기할 수 있을텐데, 캐피탈업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DGB캐피탈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반백년을 이어온 대구은행의 여신 노하우를 캐피탈의 다양한 비즈니스와 융합해 DGB캐피탈을 한단계 스케일업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DGB캐피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한 의사결정과 경영전략 추진입니다. 수십년간 쌓아 온 은행의 규모와 프로세스는 안정적이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무겁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꿀 수 없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가 은행업입니다. 

하지만 DGB캐피탈은 이와 반대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덩치에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추가적으로 시장의 기회요인들이 포착되면 과감히 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사태로 저금리 기조와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우량자산으로 외형성장을 이뤘으며,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이용해 다양한 외부 플랫폼과 제휴해 안정적으로 개인대출 및 중금리대출을 늘려 수익성을 보완했습니다. 

다른 캐피탈사들도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DGB캐피탈 역시 창사 이래 최대수익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빠른 의사결정과 미래지향적 전략추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금융권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금융사에서 적극적으로 ESG경영을 시행하는 모습을 찾기 힘든데요. DGB캐피탈의 경우 그 행보가 눈에 띕니다. 

DGB캐피탈은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DGB금융그룹의 ESG 경영체계 가속화에 동참하고자 2021년을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방역장비업체인 ‘자연공간’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어 소상공인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본 상품 영업을 활성화한 이후 공동으로 영업수익 일부를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등 고객과 상생•나눔경영을 실천했습니다.

올해는 영남그린에너지, 한국그린자원, 미라클에코바이오, 메코바이오 등 중소기업과 업무제휴를체결해, DGB캐피탈의 축적된 노하우로 양질의 경영컨설팅과 금융자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지방금융지주계열 캐피탈 사 중 최초로 ESG채권을 발행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금융지원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된 이번 ESG채권은 1800억원 규모로 △친환경 모빌리티(mobility) △서민주택 공급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취약계층 △스타트업 및 사회적 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투자할 것입니다. 

Q. DGB캐피탈의 빠른 성장 뒤에는 하나의 목표를 보고 함께 달려온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DGB캐피탈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무엇인가요? 

올해의 고속 성장 뒤에는 우리 직원들의 의식전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실적에 이끌려가는 수동적이고 피상적인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수익극대화’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아래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각자의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실제 2021년 연간 사업목표(자산, 순이익)는 이미 지난 7월 초과달성 했으며, 이러한 성과는 또다시 직원들 스스로를 자극시키고 동기부여를 해주어 더 큰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캐피탈’의 표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믿고 따라와준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DGB캐피탈은 DG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미래로 도약하는 S.M.A.R.T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비전아래 ‘ONE DGB’의 마음가짐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경쟁력을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며, 더불어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고 포용적•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단순히 DGB캐피탈의 해외법인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사로 현지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명감을 가슴에 안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국민들의 삶에 녹아 들며 현지화를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고객 여러분들과 상생하며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따뜻한 동반자로 우뚝 설 수 있도록 DGB캐피탈의 끊임없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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