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은혜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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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투자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리츠(REITs)가 주목받고 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이를 빌딩, 호텔, 쇼핑몰 등 우량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부동산 관련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임대료 수익, 매각 차익 등)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것이다.

통상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 배당하므로 직접 부동산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 투자성과를 얻을 수 있다.

리츠 투자의 가장 큰 특징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배당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리츠의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11%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경제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9.4%, 세전) 양호한 수익률이다.

리츠 투자는 세금 부담도 적다. 부동산 임대업의 경우 부동산 매매 과정뿐만 아니라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이 많은 반면 리츠는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없다. 부동산이 아니라 금융상품으로 과세되기 때문이다.

소액으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목돈이 필요하다. 특히 도심지나 대로변 등 입지가 좋아 거액 자본이 필요한 대형 빌딩에 일반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반면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투자하는 방식이므로 개인투자자도 소액으로 우량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

2021년 11월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1주에 5000원 안팎이다. 커피 1~2잔 값 정도에 서울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빌딩, 백화점의 건물주가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상장 리츠의 투자자산이 오피스, 리테일 중심에서 임대주택, 물류센터, 주유소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글로벌 리츠에 분산투자하는 멀티에셋리츠도 등장해 투자자의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다만 리츠는 부동산에 간접 투자하는 금융상품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투자위험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발생하면 리츠도 영향을 받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경기침체로 보유한 부동산 임대율이 하락하면 투자한 리츠의 배당수익도 줄어들 수 있다. 부동산의 시장가치가 떨어지면 리츠의 시장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

따라서 관심 있는 상장 리츠가 있다면 △해당 리츠가 간접 투자하는 부동산은 무엇인지 △해당 부동산을 통해 꾸준한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 △부동산 시장전망은 어떠한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리츠는 단기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이다. 노후 자산의 한 축으로 리츠를 활용한다면 은퇴 후 건물주처럼 월세 받는 삶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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