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 인터뷰

보닥 운영사 아이지넷의 김지태  부사장.
보닥 운영사 아이지넷의 김지태 부사장.

2021년 12월 31일 13:47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닥의 보험진단 엔진으로 산출한 데이터가 보험영업의 대표 지표로 활용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인공지능(AI)으로 보험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준다면 소비자들이 가입한 보험을 보다 직관적으로 보고,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떨칠 수 있습니다”

인슈어테크 플랫폼 '보닥(보험닥터)'을 개발·운영하는 김지태 아이지넷 부사장<사진>은 31일 대한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런칭한 보닥은 가입한 보험을 AI로 진단하고, 부족한 담보를 채울 수 있도록 보험 추천·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닥의 진단 엔진은 실제로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유지해야 하는지, 조정해야 하는지 '점수'를 매겨 직관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아이지넷의 인하우스 설계사 ‘보닥플래너’를 통해 보험상담도 가능하다.

보유 특허를 기반으로 보험추천 엔진도 구축했다. 특허는 보험가입정보와 상품정보를 매칭해 맞춤형 보험을 제안하는 내용이 골자다. 가령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AI로 보험 진단을 받고 보장 단위당 혹은 단위 보험료에 대응되는 상품이 추천되는 식이다.

김 부사장은 “보닥은 인공지능 엔진을 이용함으로써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험을 진단할 수 있다”며 “진단 엔진은 소비자의 보험을 진단해 적절한지 여부를 분석하고, 추천 엔진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보험 설계를 돕는다”고 말했다.

진단·추천 엔진으로 그간 한정적으로 제공돼던 보험상품 속 정보의 비대칭적 요소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아이지넷은 신한라이프, 하나생명에 AI 기반 보험진단 및 약관조회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꼽은 아이지넷의 가장 큰 강점은 데이터다. 수년간의 보험 판매로 축적된 고객의 기가입 보험데이터뿐 아니라 보험료, 보장 범위 등이 담긴 보험상품 정보를 많이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지넷은 GA를 이끈 경험이 있는 김창균 대표와 금융공학을 전공한 김지태 부사장이 공동 창업했다.

김 부사장은 “아이지넷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기업이다. 특히 보험상품 데이터는 25만건이 넘는다”며 “이를 기반으로 진단부터 검진, 추천, 중개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냈고 이게 보닥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다”며 "보험 가입부터 해지까지 모든 과정을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설명해주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지넷의 지난 10월 중개액은 100억원 돌파했다. 동시에 누적 중개액도 1500억원을 초과했다. 중개액은 인슈어테크 플랫폼의 매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지표로, 플랫폼을 통해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를 말한다. 업계에선 아이지넷을 두고 AI가 보험산업을 어떻게 디지털 전환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인슈어테크 기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부사장은 AI가 산출한 점수를 바탕으로 보험 설계사가 계약을 진행했을 때 소비자들도 보험계약 해약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김 부사장은 "보험 상품이란 게 중도 해지할 경우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준으로 적합성이 높은 보험이 권유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보닥의 13회차 유지율이 99%에 이른다"고 말했다.

2022년 아이지넷의 1차 목표는 연내 선보일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정착이다. 아이지넷은 올해 상반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해 개인화 보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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