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대출 연체율 1년새 7.62%→1.02%
탄탄해진 펀더멘탈·계열사 협업 기반 경쟁력↑

우리금융저축은행 주요 건전성 지표
우리금융저축은행 주요 건전성 지표

2022년 1월 19일 15:19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이 탈바꿈 1년 만에 건전성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탄탄해진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우리금융저축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총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3.29%로 전년 동기(2.72%) 대비 0.57%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증가한 부실여신에 대해 대손 상각에 집중, 손실 흡수능력을 키운 덕이다. 지난해 3분기말 대손상각비는 10억9837억원으로 전년동기(6억3762억원) 대비 4억6075억원(72.2%) 증가했다.

경기민감업종(도·소매, 숙박, 음식점업)과 개인사업자 여신 비중은 각각 13.3%, 14.5%로 업권 평균(15.5%, 31.1%) 대비 낮은 수준으로 관리됐다. 이에 코로나19 금융지원정책 종료 이후 한계여신에 대한 리스크 대응도 양호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그동안 신용위험 우려가 지속됐던 부동산PF 대출에 대해서도 리스크관리 고삐를 강하게 잡았다.

부동산PF 대출 NPL 비율은 7.62%에서 1.02%로 6.6%포인트 감소했고, 부동산PF 대출 연체율도 0.24%로 전년동기(7.62%) 대비 7.38%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5월에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0년여만에 시행해 자본확충을 꾀했다. 기존 1000억원가량이었던 자기자본이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인 BIS비율도 12.94%에서 22.19%로 개선됐다. 이 수치는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로 평가되며, 법 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은 8% 이상이다.

건전성 기반을 확충한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축은행권 시장지위가 자기자본 규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대규모 증자로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등급전망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지주계열사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계열사와 고객군을 공유하는 등 연계영업을 지속 확대할 전망이다.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차주들을 촘촘하게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부터는 그룹 내 기업금융에 최적화된 신용평가모델(CSS)을 우리금융저축은행 보유 여신에 새로 적용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연체, 부실 채권 등에 대한 리스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의 디지털 부문 경쟁력도 주목할만 하다. 우리은행이 앞서 구축한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디지털데스크 등의 플랫폼 기반 인프라는 향후 저축은행권 시장 초기 선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 대면 영업이 주를 이루는 저축은행권 특성상 디지털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고객군 확보, 모집비용 감소 등 수익 창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집인 평균 수수료율은 저축은행권이 금융권 내 가장 높게 책정되고 있다.

저축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 대규모 부실사태를 경험했듯 저축은행의 리스크관리 역량은 꾸준히 중요하게 여겨졌다”라며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그룹 내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기도 했는데 최근 건전성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면서 투자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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