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도곡PB센터 김학수 팀장

한국은행에서 연초부터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올리며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금리는 다시 22개월 만에 코로나 이전의 금리 수준으로 다시 회귀했다. 다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며 물가 상승을 억누르기 위한 필요성으로 정부는 금리 카드를 꺼낸 것이다.

최근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린 영향도 한몫을 했다. 또한 오늘 3월 9일 대선을 앞둔 부담감으로 선제적으로 1월에 금리를 올리는 편이 정치적 부담감을 낮추기도 한 영향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는 주가와 달리 정부에서 조절하기 때문에 한번 방향을 잡으면 한 방향으로 상당한 기간 이어지므로 올해 금리 상승은 당연시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 채권, 환율, 부동산 등 연초부터 갖고 있는 자산들을 재점검해야 할 시기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져 온 상당 기간의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유동성이 풍부해졌었다. 이로 인해 최근의 1등은 단연 주식시장으로 여겨져 왔으나, 이제는 그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바꿀 것은 주식을 단기 투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소식으로 최근 1월에도 주식시장의 흐름이 안 좋게 이어지고 있으나, 이후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기 투자보다는 일정 부분 다소 손실이 났더라도 현금을 많이 확보해두고, 과도하게 낙폭이 클 때 매입했다가 빠져나오는 전략을 추천한다. 

정기예금도 1년짜리 상품보다는 3개월 단기예금으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할 것을 추천한다.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금리가 올라가는 이득을 계속 보기 위해서는 장기보단 단기 예금으로 돌리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또한 채권은 금리가 올라갈 때 손실이 나는 상품으로 당분간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은 추천하지 않는다. 지금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상품은 달러예금이다. 미국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견하며, 불안한 시기에 가장 선호하는 자산이 달러이기 때문이다. 달러를 보유하게 되면 불안한 시기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효과로 비과세 환차익을 거둘 수 있고,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단기 정기예금으로 달러이자도 확보할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자산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금과 미국채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달러의 매력이 큰 때에는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도 상승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금리 인상기에는 부동산 시장도 제한을 받을 것이다. 주식 시장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국내 시장보다는 달러로 투자하는 미국시장이 더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스닥보다는 S&P500의 전통적인 가치주와 배당주의 투자 성과는 이러한 금리 인상 시기에도 성과가 좋을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시장의 큰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에 수혜를 받는 자산 쪽으로 자산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큰 욕심을 버리고 내 자산을 지키면서 재 정비해 나가는 한 해로 가닥을 잡고,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큰 출렁임 속에 저가에 자산을 매집하고 빠르게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지키는 전략으로 나아가자.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