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카드 자동 휴면처리 없어져
작년 3478만개…전년 比 324만개↑

2020~2021년 카드사별 휴면 신용카드 현황(자료: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
2020~2021년 카드사별 휴면 신용카드 현황(자료: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

16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BC카드를 제외한 전업 카드사 7곳의 휴면 신용카드는 3478만개로 2020년(3154만개) 대비 10.3%(324만개) 증가했다.

휴면 신용카드(휴면카드)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카드로, 관련 수치가 증가하면 보통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카드 비중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1년새 휴면카드가 늘어난 건 지난 2020년 5월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규정이 폐지되기 전까지 소비자는 보유 카드가 휴면카드로 전환될 때 카드사로부터 관련 고지를 받고 계약유지 의사를 통보해야 했다. 한달 이내 통보하지 않으면 이용이 정지되고, 이후 9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다.

이에 카드 유효기간 내 계약이 해지되면 카드 이용과 재발급이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고려해 일정 기간 카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용이 정지되더라도 유효기간까지는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휴면카드가 자동해지되지 않아 카드집계에 포함되면서 수치가 늘어난 것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휴면카드 수가 가장 많았던 카드사는 657만개로 집계된 롯데카드였다. KB국민카드(596만개), 현대카드(520만개), 신한카드(478만개), 삼성카드(455만개), 하나카드(389만개), 우리카드(382만개)가 뒤를 이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증가한 건 자동해지 규정 폐지 영향이 가장 크다”라며 “최근 취향이 분명한 MZ 특성을 고려해 PLCC 혜택이 특정화되면서 소비분야별 카드 발급 유인이 증가했다. 발급 후 이용하지 않는 카드들이 생기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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