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원·달러 환율 1240원 돌파
외화예금 잔액 1년 사이 4.2%↑

은행권 외화예금 잔액 추이
은행권 외화예금 잔액 추이

2022년 3월 15일 11:43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불리는 1200원을 넘나드는 가운데, 은행 외화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외화예금 잔액은 93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893억8000만달러)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1007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11월에는 1030억달러로 늘어나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시그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얻으려는 이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며 국제유가가 지난주 한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지난해 초 108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200원을 돌파한 뒤 지난 14일 장중 1240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40원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20년 5월 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관련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넘어서는 등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2분기까지 12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통화에 대한 선호가 커지면서 EM 통화지수가 크게 하락했고, 한국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초 21.6bp(1bp=0.01%)에서 35.4bp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은행들도 외화 예적금 상품 출시와 이벤트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미화(USD) 1달러에서 최대 1만 달러까지 자유롭게 저축이 가능한 ‘KB두근두근외화적금’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24시간 환전이 가능한 서비스인 ‘KB외화머니박스’를 선보였다.

같은 달 NH농협은행도 ‘NH환테크 외화회전예금Ⅰ·Ⅱ’를 출시하고 1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또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는 등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달러화 강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지은 기자 ezez@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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