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PWM압구정센터 김경미 팀장

금리인상 기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이슈,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상품 가격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불안한 변동 장세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변동성 장세에 롱숏펀드가 투자자의 관심대상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전략을 얼마나 잘 쓰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수익을 내는 데 주력하는 펀드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롱숏펀드가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식 전체에 대한 위험 노출도는 낮추면서 상대적으로 더 오른 종목, 섹터, 테마에 안정적인 투자 기법이 필요하므로 우선 롱숏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와 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하다.

상승하는 섹터와 하락하는 섹터, 그중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무엇이고 내리는 종목은 어떤 종목인지 수시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롱숏펀드는 종목을 설정하고 운용하는 매니저의 능력에 따라 성과 차가 뚜렷이 나올 수 있는 펀드 성격을 갖고 있다. 운용보고서를 통한 펀드가 롱숏의 주요 전략에 집중하는지와 펀드운용역의 교체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지 펀드의 순자산 규모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동종 또는 유사 업종의 주식을 동시에 사고파는 전략으로 예를 들어보면, 동일금액의 K게임사를 롱(long) 매수하고 M게임사를 숏(short) 매도하는데 일정기간 동안 K게임사는 가격이 상승하고 M게임사는 가격이 하락하면 평가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동종·유사업종 내 차익거래 전략으로 매수·공매도 포지션에 대한 위험 회피전략을 사용한 운용사례다.

롱숏전략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시장 투자기회를 꾸준히 가져가면서도 숏 포지션과 방어주 포지션을 통해 변동성 제어가 가능한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특정 스타일(대형 VS 중소형)이나 특정 테마에 제약 없이 시장 주도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주식시장에 상대적으로 낮은 민감도를 가져가므로 포트폴리오 안에서 리스크를 유연성 있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시장 예측보다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으로 마켓타이밍 고민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롱숏펀드는 최근 몇 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자산 배분 차원에서 다시 투자자의 관심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장상황은 복합적인 변동리스크로 주식과 채권이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는 하고 싶지만 큰 위험이 부담스러울 때, 자산 배분 차원에서 적절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중에 롱숏펀드에 관심을 가지면 유리하다.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위험리스크를 점검하고 투자자의 본인 성향에 맞는지도 확인해서 투자의 기본 체력을 지닌 상태에서 평정심을 갖고 시장에 머물러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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