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민(arles) 카카오뱅크 수신팀 매니저 인터뷰

카카오뱅크가 모임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디지털로 재해석해 선보인 ‘모임통장’의 가입자 수가 출시 3년여 만에 111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고객은 하루 평균 8800명. 명실상부한 카카오뱅크의 대표 ‘킬러 콘텐츠’다. 모임통장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서영민(닉네임 arles) 카카오뱅크 매니저<사진>는 “모임통장은 사용자 관점에서 검토해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서비스를 정의하고 높은 IT기술력을 바탕으로 편리함을 제공해 성공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임통장 이용자들은 여러 서비스 기능 중 ‘회비요청’ 메시지 카드를 가장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입출금 내역 메모·편집 기능과 모임원·기간별 회비입금 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회비입금 현황 기능도 모임주, 모임원 구분 없이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매니저는 “모임통장은 모임 형성과 지속 운영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회비(자금)관리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했고, 여기에 모임을 좋아하는 한국인 특성이 합쳐지면서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임통장이 킬러 콘텐츠로써 가장 유의미한 부분은 이용자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돼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 모임통장 이용자는 30대가 34.7%로 가장 높았고 20대 이하가 27.1%, 40대 24.1%, 50대 이상은 14.1%로 집계됐다.

서 매니저는 “인터넷은행 이용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사람만 이용할 것이란 선입견이 있지만, 모임통장은 나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이라는 관계성이 유효했다”며 “젊은층이 중장년층을 끌어오고, 중장년층이 또 다른 중장년층을 끌어오며 ‘낯선 인터넷은행’이라는 심리적 장벽이 허물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모임통장 이용자 중 카카오뱅크 계좌 보유 고객 비중이 출시 초기 74%에서 현재 85%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도 가시적 성과다.

서 매니저는 “모임통장 초대로 카카오뱅크를 처음 접했던 고객 다수가 서비스 편리함에 이끌려 실사용자로 안착하고 있다”며 “이밖에 모임통장을 데이트 통장으로 이용하던 커플이 결혼할 때 자연스레 결혼준비 통장으로, 결혼 이후엔 생활비 통장으로 연결되는 이용패턴도 예상치 못했던 긍정적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임통장의 타겟을 특정 모임으로 한정하지 않고 고객별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게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개인통장과 자금 성격이 다른 모임통장의 이용패턴은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유치와 더불어 활동성 상승까지 견인하고 있는 모임통장을 더 다양한 각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화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서 매니저는 “모임통장은 이제 어디서도 넘볼 수 없는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제는 회비관리 이상으로 일상에 녹아들어 모임 활동까지 편리하게 해주는 혁신적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할 때”라며 “모임통장으로 이어진 많은 사람 간의 연결점을 더욱 강화해 기존 플랫폼을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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