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건, 1억원 매출 올려
판매자 중심 상품설계 한몫

2022년 9월 26일 11:23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출시한 첫 반려동물 장기보험 상품인 ‘위풍댕댕’이 3일만에 메리츠화재의 월별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위풍댕댕’의 출시 후 3일(21~23일) 판매량은 1300건으로 초회보험료(신계약 매출)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첫 장기 펫보험 상품인 ‘펫퍼민트’의 월평균 판매량(1000건 내외)를 3일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기존 삼성화재 펫보험 판매량도 월평균 700여건 수준이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놀라운 성과다. 

판매의 대부분이 대면채널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설계사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비결은 높은 평균보험료다. 위풍댕댕의 1건당 평균보험료는 8만원 내외다. 그간 보험사가 판매해온 펫보험의 건당 보험료는 5만원 내외였다.

위풍댕댕은 보험만기를 3년에서 20년으로 늘렸고, 견주에 대한 ‘상해·후유장해 80%’ 담보를 주계약(기본계약)으로 삼고 있다. 각종 치료비의 가입한도도 키웠으며, 반려견의 사망위로금을 보상한다. 

보장기간이 길고 사람에 대한 보장이 추가되면 기존보다 보험료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 ‘설계사 절반, 인터넷 직접가입(다이렉트) 절반’으로 이뤄지던 기존 펫보험 시장을 설계사 중심으로 옮겨놓은 상품이라는 평가다.

설계사에 지급하는 수수료나 인센티브 기준도 인(人)담보 기준으로 변경했다. 1건당 평균보험료가 8만원에 이르지만, 삼성화재 전속설계사의 활동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 셈이다.

일명 ‘풀(full) 보장’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많다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삼성화재가 판매자에게 배포한 교육자료에서는 월 5만원 내외의 보험료를 예시(견주는 40세 남자, 포메라니언 남아 1세 기준)로 사용했다. 그러나 1건당 평균보험료는 이보다 크게 높다는 점에서 가입자 대부분이 든든한 보장을 선호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3일 만에 시장 1위상품의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이라며 “상품설계부터 전속 조직의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반려동물 등록제, 간편 보험금 청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한 펫보험 활성화를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이에 삼성화재,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들은 펫보험 시장 확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대한금융신문 박영준 기자 ain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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