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덜면 가치 2조원 초반대로 축소
우리금융 등 새 참여자 등장요인 커져

롯데카드 본사 전경(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 본사 전경(사진=롯데카드)

2022년 12월 7일 18: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며 롯데카드 인수합병(M&A)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앞서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매각이 한차례 무산된 만큼, 로카모빌리티 분리로 군살을 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전날 로카모빌리티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 지분 100%로 매각가는 최대 4000억원 대로 점쳐진다. 유력 인수후보군에는 사모펀드(PEF) 맥쿼리자산운용과 카카오페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로카모빌리티 처분을 결정한 건 롯데카드 재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9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가격 조율 실패로 거래가 중단됐다.

당시 하나금융지주 등 3~4곳 인수 후보군이 예비입찰에 참여했음에도 거래가 무산된 만큼, MBK파트너스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몸값을 요구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이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원매자들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로카모빌리티를 우선 매각했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수가격과 매각가격이 조율되지 않아 롯데카드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MBK파트너스는 로카모빌리티 거래 이후 롯데카드의 매각 희망가를 현실적인 가격으로 재설정해 인수가 불발되지 않게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EVITDA(상각 전 영업이익)로 측정한 롯데카드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VITDA는 EV(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한 대표적인 척도로 높을수록 이익 창출력이 크다고 평가된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063억원, 감가상각비 235억원, 무형자산상각비 92억원 등으로 EBITDA는 약 3390억원이다. 여기에 업계 평균 EV/EBITDA 7~8배수를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2조3730억~2조7120억원이다.

로카모빌리티를 3000억원에 매각할 경우 롯데카드 원매자는 2조~2조4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롯데카드 영업이익 수치가 전년 대비 확대된다면 기업가치는 상향될 수 있다.

다만 악화하는 카드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좀 더 보수적으로 기업가치가 책정될 전망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매출 및 영업이익의 추이가 어떻게 흘러왔는지가 가치평가의 기본이고, 향후 사업계획이나 업황으로 인한 미래 추이도 예측해야 한다”라며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박 및 신규 수익원 창출 부재로 전망이 녹록지 않다는 점도 기업가치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애초 희망한 롯데카드 매각 희망가는 3조원으로 알려졌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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