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숙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
최은숙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

국제 금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1트로이온스(31.1034768g)당 거래되는 달러 가격으로, 런던금시장협회(LBMA)와 뉴용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에서 결정된다.

금이 일반적으로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금을 구매하는 비용이 감소한다. 예를 들어 1800달러로 1온스의 금을 살 수 있었는데 달러화가 강해지면 1온스를 사기 위한 달러 비용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즉, 금의 가치는 달러 가치와 반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금은 보유 기간에 이자가 발생하지 않아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는 상대적 가치가 감소한다. 이렇듯 금은 실질금리, 달러화 가격에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을 가진 자산이다.

올해 들어 미국이 가파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써 달러화의 초강세 국면에 이르러 금 가격 조정이 있었으나 11월 이후 중앙은행의 긴축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에 금가격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며 상승하면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금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까. 첫째 방법으론 골드바 실물투자가 있다. 가장 직관적이고 실물을 보유할 수 있어 잘 알려진 방법이다.

10g, 100g, 1Kg 단위의 골드바를 은행 또는 금 매장,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원화를 사용하는 우리가 거래하는 금의 기준가격은 국제 금 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1g당 환산된 원화 가격으로, 골드바 실물을 매매 할 때 적용하는 가격은 금매매기준율+5%의 스프레드(대고객환율과 매매기준율의 차이)를 적용한다.

매수할 때 10%의 부과세가 부과돼 매매 비용을 감안하면 최소 20%이상 가격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하며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둘째, 은행에서 금 거래 통장을 개설하는 방법이다. 금 실물 거래 없이 통장으로 금을 매수, 매도하는 계좌로 외화통장과 원리는 같다.

원화 또는 달러화로 거래 가능하며, 원화로 거래할 때는 원화환산 기준가격이 적용된다. 달러로 거래할 때는 원달러 환율에 관계 없이 국제 금 가격에만 연동된다. 0.01g단위로 거래돼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보유기간동안의 이자가 없고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되지 않으며 거래시 금매매기준율+1%의 스프레드로 거래되고, 매매차익은 과세대상으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골드바 실물로도 인출이 가능한데 이때는 부과세 10%와 금 실물거래로 인한 +4%의 스프레드가 추가된다.

세 번째는 KRX금거래이다. KRX금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금 현물시장으로 증권회사에서 금 계좌를 개설한 후 주식처럼 금을 1g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매매비용이 0.3%내외로 저렴하며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적용된다. 1Kg단위로 골드바 실물 인출도 가능한데 이때 부과세 10%와 현물인출 수수료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있다. 금 펀드는 은행 및 증권사 등에서 거래되는 주식형 펀드와 유사해, 금에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금과 연계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으로 금 가격이 오르면 금 관련 회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하여 주가가 오르고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금광업은 주로 캐나다, 미국, 남아프리카 등에 상장된 업체들로 구성된다. 금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되며 운용 수수료가 연 2% 내외이다.

금 ETF는 골드 현·선물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금 가격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된다. ETF는 주식과 거래방식이 같아 금펀드와 달리 실시간으로 원하는 가격에 매매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금 ETF의 대부분이 선물ETF로 롤오버 비용(선물 만기에 따른 재투자비용)으로 인해 금실물보다 시세변동이 커서 유의해야 한다.

또 환율변동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환헤지를 실행하는 ETF도 있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ETF의 매매차익에 대해서도 과세된다.

금 관련 투자는 투자자산군으로 보면 실물자산이면서 원자재 투자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아 주식, 채권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 그렇다 보니 향후 금 가격을 예측해 상승 예상 시 매수, 하락 예상 시 매도의 단기적인 대응이 보유 비용을 감안하면 더욱 쉽지 않다.

보유 자산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하나의 자산군으로 총 자산의 일정 범위 내에서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을 선택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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