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법상 막혔던 현지 렌터카업체 인수
당국 규제완화로 강점 자동차금융 본격화

(KB캐피탈 CI)
(KB캐피탈 CI)

2023년 7월 25일 16:2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규제에 묶여 있던 KB캐피탈의 인도네시아 렌탈업이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할부·리스 등 자동차금융에 강점을 지닌 KB캐피탈에 날개가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자회사가 해외 비금융사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이전까진 지주법상 금융지주 자회사는 금융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 이외의 다른 회사를 지배할 수 없었다.

KB캐피탈의 경우 비금융 회사로 분류되는 인니 현지 렌터카업체 인수가 막히며 렌탈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경쟁사인 인니 현지업체들은 통상 금융사뿐만 아니라 렌터카를 포함한 다양한 비금융사를 계열사로 보유했다.

금융당국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 국내 금융사들의 상황을 고려해 규제를 완화해준 것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앞서 현지 렌터카업체 여러 곳을 태핑하는 과정에서 지주법상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걸 발견했다”라며 “최근 금융당국에서 관련 규제 완화 발표를 했으니 현지 렌터카업체를 다시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캐피탈 인니 자회사인 ‘SKBF(순인도국민베스트파이낸스)’는 현재 자동차 관련 할부, 리스, 론을 취급하고 있다. 향후 렌터카업체를 인수할 경우 자동차금융 관련 전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강점으로 평가되는 자동차금융업에 날개가 달린 격.

위 관계자는 “렌터카 신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할부와 연계한 신규 상품출시 등 자동차금융 영업 활성화도 예상된다”라며 “앞서 진출해 있는 은행, 보험 등 KB금융 자회사와 연계한 영업 채널 확대 등도 가능해 계열사 시너지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규제 완화가 금융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지원이다 보니 ‘K-금융’의 해외 전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비금융 분야와의 연계 가능성이 큰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카드나 리스·할부사 같은 여전사들 다수가 소비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이다 보니 비금융 분야와 연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번 규제 완화 및 KB캐피탈의 인니 시장 진출 사례로 타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해 업권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금융지주법을 받는 핀테크사 뉴지스탁도 해외에 금융 자회사를 인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주 계열사의 국내 금융사 인수까진 허용되지 않았다. 국내 영업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 및 경험에 기반해 해외에 진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실질적인 규제 개선 효과를 볼지 미지수다.

뉴지스탁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해외 진출 가능성이 확대됐다. 향후 더 본질적인 이슈인 국내 자회사 설립도 허용된다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자회사를 통해 쌓은 경험과 트랙레코드가 해외 진출 시 필수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정태현 기자 jth@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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