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금 데이터 입수 체계 자동화로
급격한 중도해지 시 즉시 경보 발령

예금보험공사 본사 전경(사진=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 본사 전경(사진=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을 미리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예수금 등 데이터를 자동으로 입수해 자금동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예수금은 은행 등 금융사가 이자 지급 등을 조건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일반 정기예금, 적금 등의 자금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79개 저축은행이 입력한 예수금 데이터에 대해 자동 모니터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수금 총액 동향과 정기예금 중도 해지율을 파악한 뒤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시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하게 된다.

예보는 현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입찰을 공고한 상태다. 내년 3월까지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저축은행의 예수금 동향은 수기로 관리돼 왔다. 저축은행에서 예보에 예수금 동향을 서면으로 제출하고 예보는 이를 살펴보는 식이다. 

문제는 수기 방식으로 이뤄지는 예수금 동향 관리에서 예수금이 급격히 줄어들 때 적시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최근  새마을금고 급격히 예수금이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뱅크런 우려까지 나오면서 예수금 동향 관리의 필요성이 중요해졌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순식간에 조 단위의 예적금이 빠져나갔다. 

예보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뱅크런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예수금 동향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영업정지 사태 때 뱅크런을 경험한 바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관련 모니터링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보다 1.70%포인트 늘었다. 같은기간 부동산 PF 관련 연체율이 2.02%포인트 상승해 4.07%를 기록했다. 

예보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으로 저축은행 예수금 동향에 대한 적시 파악이 가능해지고 금융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안수교 기자 hongsalami@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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