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식 머릿수 채우기

2023년 10월 12일 18: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책은행의 청년 고용을 촉진하고자 시행된 인턴제도가 정작 채용 연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책은행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청년 인턴은 단 한 명도 없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모집한 청년 인턴 중 채용형 인턴은 0명이다.

이들 은행은 매년 체험형 인턴만 뽑고 있다. 올해는 산은이 140명, 기은이 350명, 수은이 130명씩을 각각 모집했다.

국책은행이 청년 인턴을 꾸준히 고용하는 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때문이다.

해당 법 제5조에 따라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만 15~34세의 미취업 청년을 매년 정원의 3%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체험형 인턴만 모집하는 것은 은행 재량”이라며 “인턴 수료자들에게는 정규직 신입 행원 채용 시 필기전형 통과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근무 기간이 짧은 체험형 인턴은 전문적 역량을 키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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