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조준희·황영기 등
전·현직 회장 출신 다수 거론
“한쪽 경험만으론 부족해”

2023년 10월 18일 17:2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업계는 민·관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경력과 네트워크를 원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민·관 모두에 관계성을 가진 인사로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과 조준희 전 YTN 사장,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등이 있다.

윤 전 기업은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산업경제과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특명전권대사,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그럼에도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되는 등 현 정부 라인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은행장 재임 기간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 초까지 약 3년으로 다소 짧다.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줄 만큼의 경험이 충분한지에 대한 경계심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조 전 YTN 사장은 지난 1980년부터 2013년까지 33년간 기업은행에 몸담았다. 공채 출신 중 이례적으로 행장까지 오른 첫 번째 인물이다. 이후 2015년 YTN 사장으로 취임, 은행장 출신이 방송사 사장으로 발탁되는 초유의 기록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캠프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면면을 보면 정부와 교감 가능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만 69세라는 나이가 걸림돌로 평가된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KB금융과 우리금융 회장직을 역임했다. 금융지주를 떠난 지 6년 만인 지난 2015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맡았고 2020년에 한미협회 회장으로 양국 간 우호협력을 위한 민간 외교에 앞장선, 금융·경제·국제교류협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황 전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해 대선 경쟁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친정부 라인으로 꼽힌다. KDB산업은행 회장 잠재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상 후보군으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현 법무법인 화우 특별고문) 등이 있다. 특이점은 대대로 관 출신만 물망에 올랐던 은행연합회장 인선 과정에 거물급 민 출신 들이 속속 하마평에 올랐다는 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후 세대교체로 인해 자리에서 물러났던 인사들이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 경험이 치우친 인물보단 민·관 모두를 아우르는 인물이 업계 발전에 긍정적일 것이란 기대가 만연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하는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곧 만료된다.

은행연합회장은 3년 임기에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이 7억원 이상으로, 민관을 막론하고 경쟁이 치열한 자리며 역대 은행연합회장 13명 중 민간 출신은 4명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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