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예·적금 출혈경쟁 제한 조치에
조달비용 올라 가산금리 상향 조짐

은행채 발행이 본격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요동칠 기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달 1~19일 은행채 순발행액은 5조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4월 –4조7400억원 △6월 –1조5005억원 △8월 3조7794억원 등 가파른 증가세<표 참조>가 엿보인다.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로 예·적금 출혈경쟁이 지속되며 수신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채 새로 찍어 만기를 막는 차환 목적이 아니라도 은행채를 지속 발행할 수요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수록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의 조달비용도 커진다. 은행은 가산금리를 올려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이는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통상 은행채 AAA 5년물은 주담대 고정금리에, AAA 6개월물은 변동금리 산정에 반영된다.

19일 기준 은행채 신용등급 AAA 5년물 금리는 4.717%, 6개월물 금리는 4.034%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5년물은 0.375%포인트, 6개월물은 0.03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이 지속되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주문을 받은 상황이라 은행은 가산금리를 계속 올리는 추세다. 앞으로 차주들이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과도한 수신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은행채 발행 자제 조치를 풀었다. 지난해 대규모로 판매된 금융권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를 고려한 결과다.

이에 은행별 여건에 따라 은행채를 유연하게 발행토록 허용했지만, 채권시장 부담 요인이 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발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금융신문 안소윤 기자 asy2626@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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