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 노린 엔화 ETF에도 자금 유입

역대급 엔저 현상이 계속되자 일본 주식에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올해 초부터 지난 21일까지 5억8859만달러(한화 약 7614억원)의 일본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2413만달러 순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2021년에는 3억3386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20일 닛케이지수는 33년 만에 장중 최고치인 3만3800포인트를 기록해 호황세다.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시점에 일본 투자 시장이 회복하면서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국내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가 저점에 있다는 판단에 엔화 선물 투자를 통한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의 매수세도 몰렸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TIGER 일본엔선물’은 △최근 1주 183억원 △최근 1개월 450억원 △최근 3개월 545억원 △최근 6개월 146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 ETF는 일본 엔 선물에 99.98% 투자하는 국내 유일의 엔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원·엔간 환율을 기초로 엔 선물지수를 추종한다.  

엔화에 대한 차후 전망 역시 밝다.

지난 17일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2024년 중 통화정책의 긴축방향으로의 선회가 예상돼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가 마무리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하장권 인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일본이 통화정책을 긴축화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며 “장기적인 호흡에서 엔화 강세 베팅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1월 22일 장 개장 기준 원·엔 환율은 100엔에 874원, 엔·달러 환율은 1달러에 148.39엔에 거래 중이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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