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행 전환 ‘6개월 만’
비우량채 롯데손보도 증액
SK엔 목표금액 8배 몰려

2023년 12월 6일 17:00 대한금융신문 애플리케이션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일까. 회사채에 뭉칫돈이 몰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380억원으로 월 기준 순발행 기조로 전환했다. 회사채 발행이 상환보다 많았던 건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회사채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왔다. 순상환 규모는 지난 7월 -1조2827억원, 8월 -260억원, 9월 -966억원, 10월 -2조8320억원, 11월 -2조966억원으로 등이다.

비우량채(A급 이하)도 숨통을 텄다. 

이날 롯데손해보험은 7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는데, 앞선 수요예측에는 모집금액(4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요를 모아 발행액이 증액됐다.

회사채 발행 수요 예측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지난 4일 열린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8배 수준인 1조20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롯데오토리스는 전날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18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기도 했다. 1년 6개월 만기는 300억원 모집에 590억원, 2년물은 200억원을 모집하는데 1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회사채 시장에 모처럼 볕이 든 건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돼 국채 금리가 빠르게 내려왔다.

이렇다 보니 크레딧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간 금리차)가 축소됐다. 

전날 기준 3년 만기 국고채와 회사채(무보증 AA-) 간 금리 차이는 지난 24일 0.71%포인트로 한달 전 보다 0.13%포인트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발행사의 조달 금리가 낮아져 회사채 발행에 더 편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올 하반기 자금 조달이 뜸했던 기업들은 분위기를 살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uzhwa@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