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1만원 이하 설계 가능
영업에 손보 DNA 이식 업셀링 나서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제3보험(건강보장보험) 중심의 영업전략을 선포한 삼성생명에 손해보험사의 DNA가 이식됐다.

잘 팔리는 특약 한, 두 개만 추가해 월 1만원 이내로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3만여 전속설계사의 활동력을 높여 건강보장보험 중심의 시장장악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상품인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이하 다모은 건강보험)’은 월 납입보험료 1만원 이내로 가입이 가능하다.

일례로 최근 유행하는 당뇨병 진단 2000만원 및 독감치료 연간 1회 10만원으로만 특약을 구성할 경우 16세 남성(주계약 100만원, 납입기간 20년, 종신 보장)의 월 보험료는 4680원에 불과하다.

월 납입보험료 수십만원 규모의 종신보험 판매에 매진해 온 생명보험사다. 월 납입보험료를 1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생명이 출시했던 상품 중 실손의료보험과 미니보험을 제외하면 1만원 이하인 상품은 전무하다. 이는 손해보험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가입조건이다.

상황이 달라진 건 지난해부터 삼성생명이 생명·손해보험 통틀어 건강보장보험 ‘톱(Top)3’ 진입을 목표로 하면서다.

바뀐 보험회계기준에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종신보험보다 유리한 건강보장보험을 팔기 위해 영업도 손보사 방식으로 전환했다는 게 업계 관전평이다.

손보사는 비교적 소액의 보험료 중심의 상품으로 판매자의 활동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향후 ‘업셀링(추가 가입 권유)’의 포석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다모은 건강보험의 경우 업계 최다 수준인 144개의 특약을 탑재, 가입자가 원하는 담보를 스스로 선택해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특약을 넣은 종합보험 식으로도 설계가 가능해 선택지도 넓다.

한편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보험과 연결되는 모든 영역으로 '사업의 판'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사장은 “이제부터 모든 개념과 관점의 외연을 확장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금융과 제조, 기술과 서비스까지 서로 다른 전 영역을 연결해야만 하는 시대"라며 "이렇게 사업의 판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고객들과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고, 본업과의 시너지도 창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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