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값 보너스 7% 늘 동안
상위 0.1%는 24.9% 증가

2020~2022년 상여금 현황(자료=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2020~2022년 상여금 현황(자료=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상여금 수령액 상위 0.1%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1년간 보너스로 가져가는 금액은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상여금 천분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상여금을 수령한 근로자 979만9285명 중 상여금 수령액이 상위 0.1%인 근로자의 한 해 평균 상여금은 6억8526만원이었다.

상여금은 임금 이외에 특별히 지급되는 현금 급여로, 통상 보너스라고 일컫는다.

상위 0.1%의 연평균 상여금은 중위값 대비 157.9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여금 중위값은 434만원이었다.

중위값은 상여금 수령액 순서대로 근로자들을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사람이 받는 금액을 뜻한다.

최상위권의 상여금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중간값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추세다.

상위 0.1%의 평균 상여금은 2020년 5억4885만원, 2021년 6억6606만원으로 6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6억8526만원으로 2년 새 24.9% 늘었다.

같은 기간 중위값은 405만원, 432만원, 434만원으로 증가했고, 증가율은 7.1%에 불과했다.

중위값 대비 상위 0.1%의 상여금의 비율은 2020년 135.5배, 2021년 153.9배, 2022년 157.9배로 커졌다.

2022년 상위 1%의 평균 상여금은 1억7118만원으로 중위값의 39.4배, 상위 10%의 평균 상여금은 5785만원으로 중위값의 13.3배였다.

상위권의 받는 상여금의 비중도 점차 커져 ‘쏠림 현상’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전체 상여 가운데 상위 0.1%가 받은 상여금의 비중은 2020년 5.8%에서 2022년 6.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위 1%의 비중은 14.6%에서 15.4%로, 상위 10% 비중은 48.6%에서 52.0%로 증가했다. 상위 10%가 전체 상여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양경숙 의원은 "경기불황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보너스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일 것"이라며 "근로소득자간 임금과 마찬가지로 보너스에서 양극화 현상이 확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하위 20%의 상여금 격차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추세다.

2022년 상위 20% 상여금을 하위 20% 상여금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105.6배였다. 상위 20%는 평균 3927만원을 받을 때 하위 20%는 37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금융신문 이연경 기자 lyk@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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