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이 흑자 전환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성장성 둔화는 숙제로 남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운용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02조838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2098억원(3.12%) 순증했다.

업계는 AUM 기준 5위 사인 한화운용이 규모에 맞는 성장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본다.

같은 기간 AUM 기준 1위사인 삼성자산운용은 38조8659억원(12.30%) 증가했다.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27조2692억원(15.84%), KB자산운용 13조4764억원(9.72%), 신한자산운용 7조7191억원(6.60%) 각각 늘어났다. 

지난해 AUM 성장세가 둔화한 건 단기금융과 파생형 상품에서의 AUM 순감소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운용의 단기금융과 파생형 상품의 운용 규모는 9조2533억원, 6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조3685억원, 3221억원 감소했다.

한화운용은 지난해 말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머니마켓펀드(MMF) 감소분의 회복이 지연됐고 파생형 상품의 경우 수익자의 자산배분 전략 변경에 따른 감소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AUM은 회사 영업이익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면서 “AUM 규모가 클수록 보수율에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수수료 등 여러 부분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AUM이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운용보수 수익도 늘어난다. 모집단이 커지면 같은 수취 비율을 가져가도 절댓값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은 펀드 운용보수 개념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부문에서 지난 지난해 813억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800억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2021년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수익은 704억원이었다. 

한편 한화운용은 지난해 2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에는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주식의 가치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금융신문 이현우 기자 lh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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