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신한·캐롯 등
3분기내 판매 나서기로
‘청구간소화+4세대’ 이점

(사진=각사)
(사진=각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신한이지(EZ)손해보험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가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실손의료보험 판매에 나선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트리거’로 작용했다. 또 손해율 개선세와 4세대 실손 내 안정장치를 고려해 진출 시점이 적절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이지손보는 오는 7월 교차판매가 등록된 신한라이프 설계사를 통해 실손보험 판매를 실시한다.

카카오페이손보도 올해 중 실손보험을 출시할 예정으로, 이미 보험개발원의 실손청구 간소화 시스템 구축 대상 회사에 신한이지손보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1세대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도 이미 내부적으로 실손보험 출시 검토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손보험은 약 4000만명이 가입했을 정도로 제2 건강보험으로 불린다. 높은 손해율에도 수익성 높은 장기인보험의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일종의 ‘미끼상품’ 역할을 하다 보니 보험사마다 사업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반면 사업 안정화 궤도에 오르지 못한 디지털 손보사에게는 높은 손해액이 부담인데다, 이를 걸러낼 만한 보험금 지급심사 여건도 갖춰지지 못해 현재까지 취급하지 않아왔다.

올해부터는 상황이 바뀌었다. 오는 10월부터 보험사의 숙원사업이던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도입된다.

청구 간소화가 도입되면 보험금 청구 시 보험가입자가 아닌 의료기관에서 직접 필요서류를 전자적 방법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보험사는 기존 종이서류로 심사하던 방식에서 디지털 심사 방식으로 전환돼 인건비와 업무 절차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보험료 인상과 함께 비급여 과잉진료 및 보험사기 근절에 나서며 손해율 역시 개선세다. 지난 2022년 기준 실손보험 경과손해율(발생손해액/보험료수익)은 101.3%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이제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회사는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게 되는 것도 큰 이점이다. 

4세대 실손은 고질적 적자구조로 신음하던 1~3세대 대비 손해율에 대한 안정장치를 마련해 둔 상품이다. 

비급여 치료에 대해 자기부담금은 더 높고, 가입자의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도 차등화된다. 올 하반기 시행되는 보험료 차등제에서는 비급여 이용금액이 많을 시 최대 3배(300%)까지 보험료가 할증될 전망이다.

한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도 조만간 실손보험이 탑재된다.

금감원은 “올해 2분기부터 비교·추천 서비스 내 반려동물보험을 시작으로 여행자보험, 저축성보험, 실손보험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한지한 기자 gks7502@kbanker.co.kr

저작권자 © 대한금융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