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발행 방식 비용절감 가능성↑

KB국민카드가 여신전문금융회사 최초로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한다. 비슷한 시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카드사보다 공모 발행으로 자본조달 비용을 얼마나 아낄지가 관건이다.

28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공모 신종자본증권 수요 예측은 3월 마지막 주, 발행은 4월 초다. 

KB국민카드가 사모 발행방법이 아닌 공모를 택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표면이자율을 책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종 이자율은 수요예측 이후 결과를 반영해 결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부여한 KB국민카드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로 회사의 신용등급(AA+) 대비 2노치(notch) 낮게 설정됐다.

이달 22일과 지난달 1일 사모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표면 이자율은 각각 6.20%, 5.56%였다. 

신종자본증권은 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가산금리로 이자율을 정한다. 가산금리는 신용등급 등에 영향을 받는데 통상 신용등급이 높으면 가산금리는 낮아진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의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각각 AA-, AA다. 

이들 회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국고채 수익률(2영업일 전)은 각각 3.399%,  3.305%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롯데카드의 가산금리가 2.801%로 현대카드(2.255%)대비 높았던 점이 자본조달 비용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KB국민카드가 양사보다 조달비용이 낮을 것으로 내다본다. 양사보다 신용등급이 더 높은 상황에서 공모 발행방식을 택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 최성종 애널리스트는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이 롯데·현대보다 높아 표면 이자율이 더 낮게 형성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금리 하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고금리 투자상품인 신종자본증권에 수요가 몰리고 있고, 특히 KB국민카드는 공모 발행방식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수요가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 방식보다 공모의 표면 이자율이 낮은 게 사실"이라며 "비슷한 신용등급을 가진 경쟁사가 발행했던 신종자본증권의 표면 이자율이 레퍼런스"라고 말했다. 

대한금융신문 이수영 기자 swim@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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