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과도한 낙관론 경계

국내 기업 중 2.2% 악영향 우려

 

지금까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유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시작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빌딩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하원 소장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금융시장이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를 너무 경시한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FRB(연방준비은행)의 재할인율 인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현재 전체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추산액은 약 800~1300억 달러이며 지난해 발행된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 추산액만 약 7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연구소 정문석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올 10월 이후 도래할 ARM 모기지 규모가 매분기당 1000억 달러 수준이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연체율 및 손실 추산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는 불안요인이 아직까지 잠복 중이며 그로 인한 리스크 회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불안요인으로는 △몇몇 헤지펀드의 추가 청산 가능성 △최근 활황세를 보였던 M&A 위축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발행액 급감 △높은 수준의 ABCP 가산금리 등이다.

여기에 FRB가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시장의 침체가 예상된다고 정 수석연구원은 경고했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서브프라임 사태의 국내기업 파급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하반기 경영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줄것으로 우려한다는 기업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한 국내 기업들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측의 시각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대상 기업 중 70.8%가 부분적으로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돼 아직까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측의 우려와 같이 과도한 낙관론이 만연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예상하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파급영향으로는 세계적 신용경색의 확산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과 환율불안정화, 미국침체로 인한 수출계획의 차질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李周石 기자>moozee@kbanker.co.kr

 

▲ <표>부문별 파급영향     © 대한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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