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前회장 또 구설수 올라

대외신인도 하락 등 우려 급증

농협중앙회가 또다시 대형 비리사건에 연류돼 곤욕을 치루고 있다.
 
농협중앙회 수장이였던 정대근 회장과 전 정권간 정경유착으로 인해 각종 비리의혹이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대외신인도가 중요한 신용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농협중앙회가 지난 2006년 1월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로부터 정대근 전 회장이 50억원을 받은 혐의를 조사중이다.

특히 검찰은 인수과정에서 농림부 로비 정황을 포착하고 정·재계 인사까지 수사망을 확대했다.

재계인사 중에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100억원대의 주식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는 세종증권 비리만으로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세종증권 외에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휴켐스 헐값매각도 조사가 진행중이다.

당시 농협중앙회 공개입찰 과정에서 태광실업은 경쟁회사인 경남기업(1525억원), 한일시멘트(1277억원), 한솔케미탈(550억원)보다 높은 1777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정작 본계약 과정에서 농협중앙회는 322억원을 할인해 주고 휴켐스를 태광실업에 매각했다.

이에앞서 농협중앙회 정대근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징역 5년과 추징금 1300만원의 형을 선고받고 회장직에서 물러나 복역 중이다.

2005년 12월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현대·기아차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다.

이같은 농협중앙회의 비리문제는 정 회장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농협 축산경제 대표(전 축협)까지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농협사료 대표 재임 당시 사료첨가제 납품업체로부터 12억여원을 상납받고 작년 3월 축산경제대표 자리에 오른 뒤에도 사료첨가제 납품업체와 사료원료 보관·운송업체, 농협 직원 등으로부터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7월 농협지부 여직원이 12억원의 돈을 횡령하고 명품 사재기 행각을 벌여오다 적발된 바 있다.

또한 일부 농협 직원들은 분양도 안된 건물을 담보로 건설사에 차명으로 불법 대출을 해준 사건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종증권 매각로비 사건을 계기로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선 등 개혁 작업이 지체 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車振炯 기자>jin@kbanker.co.kr

 ◇농협 중앙회 비리사건

 

                  일      자                       


 사건내용


 2005년 12월 


 정대근 회장 농협하나로마트 부지 매각 관련 3억원 뇌물수수


2006년  1월 


 정대근 회장 세종증권 인수 관련 50억원 뇌물수수


2006년  6월 


 정대근 회장 자회사 휴켐스 헐값매각 의혹


2007년  7월 


 농협지부 여직원 12억원 횡령


2008년  7월


 농협 축산경제 대표 업무상 배임(뇌물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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