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후 기업·외환·신한銀 별동대 신설

국회, 감사원, 금융당국 등 외부 채널 관리
 
 
‘대외협력팀’이라는 은행 조직을 들어보셨나요?
 
일반인은 물론 은행원들에게 조차 생소한 대외협력팀 또는 경영지원팀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말로 그대로 은행의 본연의 임무와는 별도로 대외업무만을 전담하는 부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은행권에서 대외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춘 곳은 우리와 국민, 산업은행 정도로 해당 조직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작년 국정감사 이후 대외협력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지면서 키코(KIKO) 등의 문제로 주요 은행장들이 대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대외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갖춘 우리와 국민은행장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자극 받은 은행들은 작년 연말과 올해 초 대외업무 전담 조직을 부랴부랴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전략기획부 내에 대외협력팀을 신설했고 외환은행은 독립부서 형태로 대외협력팀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팀장 1명에 팀원 4명의 조직을 탄생시키면서 대외활동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도 팀장을 포함해 4명의 별동대를 발족시켰다.
 
최근에는 신한은행도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별도의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 4월 신한은행은 팀장 1명과 부부장 1명, 차장 2명으로 구성된 경영지원팀을 신설했다.

한편 기존에 대외활동을 가동해 온 우리, 국민, 산업은행도 비슷한 규모의 부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인사부 비서팀 소속으로 팀장 1명과 팀원 1명의 최소 인력만을 보유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국민지주와 우리지주도 대외협력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국민지주는 황영기 회장이 취임한 직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을 영입하는 등 대외업무 전담팀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으며 우리지주도 대외 채널을 맡는 전담 직원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은행에서 대외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은 정무위 등 국회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금융 당국, 감사원, 예금보험공사 등 대외 기관에 대한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특정 은행에 대한 루머를 방지하는 역할과 함께 비공식 통로로서 각종 여론을 수렴하는 기능 및 은행간 업무 조율 등의 다양한 업무를 전담 등 순기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趙誠俊 기자>sungjun@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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