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20배 이내 축소

금융당국이 투기적 거래로 변질되고 있는 FX마진거래에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FX마진거래는 소액의 증거금만으로 환변동성이 높은 국가의 통화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고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FX마진 거래 실태분석 및 제도개선 추진’ 결과를 발표, FX마진거래의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한 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감독 강화 방안은 △증거금률 상향 조정(2%→5%) △중개회사 감독 강화 △거래 투명성 제고 △불법 거래 권유·알선·중개 행위 감독 강화 등이다.
 
FX마진거래는 환변동성이 커진 2008년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손실확대 및 불법거래·사기 등 관련 범죄도 증가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외환간 통화변동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단타매매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개인투자자 손실은 2007년 118억원에서 2009년 5월 449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은 전체 계좌 5958개 가운데 90% 이상인 5386개 계좌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2%의 낮은 증거금 적용에 따라 투자대상 통화의 상대적인 환율 변동이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1~2%만 소폭 변동하더라도 강제 청산되면서 투자금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한 해외선물업자와 직접 거래 등 FX마진거래 관련 불법 행위도 증가하고 있다고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FX마진거래 증거금률을 2%에서 5%로 상향조정해 레버리지를 20배 이내로 축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금감원 검사·미스테리 쇼핑 등을 통해 FX마진거래 중개회사의 업무 현황 및 고객 모집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尹惠鎭 기자>yhj@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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